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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강 Apr 05. 2022

흰머리가 된 사내

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아버지 머리 위에

하얀 밀가루가 소복이 쌓인다

동네 아저씨 말마따나

온종일 밀가루와 씨름하여

흰머리가 된 사내

아주 작은 입자로 그 보드라운 것을

만들어 내는 사내여

온종일 서서 시를 쓰는 당신의

피가 내 몸에 흐른다

시인의 아들로 태어나

기어코 하나의 문장으로 남으려 합니다

결국 한 세대가 시로 점철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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