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사랑은 요 앞에 있습니다
한 겨울 움츠리고 있었던 거지요
그 많은 눈과 추위 속에서도
작은 힘으로 견뎌왔습니다
나는 분명 땅 속 깊은 곳에 묻어
다시는 나를 찾을 리 없다고 생각했죠
그리곤 봄이 왔습니다
이불이 없어 덮어주지 못해
못내 마음이 아팠더랬습니다
길가에 다시 사랑이 피어오릅니다
내가 묻어 둔 것은 다시 피지 않기에
저는 불현듯 떠오르는 그리움을 파쇄하며 지나갑니다
아! 사랑은 요 앞에 있었습니다
저는 오늘 사람을 사랑의 다른 이름으로 삼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