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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강 Apr 07. 2022

오늘의 날씨는

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기상을 관측하는 일에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매일 시를 쓰는 나의 펜대를 보면

그날의 날씨 정도는 알 듯합니다

햇볕이 쨍쨍한 날에도

저는 우울한 시를 씁니다.

기어코 저녁엔 비가 내립니다

밤새 내린 비로 구름 낀 하늘만큼

땅에도 발을 디딜 곳을 못 찾습니다

점점 날은 개고 오후엔 해가 뜨지만

나는 또 디프레스한 시를 씁니다

비가 와도 해가 떠도

나는 좀 멜랑꼴리하여

기상청의 슈퍼컴퓨터처럼

제 맛에 맞는 일기예보를 써 내려갑니다

오전엔 우울하다가 오후엔 디프레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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