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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강 Apr 06. 2022

물가상승률

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사랑의 감정이 매년 오르는

물가상승률 같았으면 좋겠다

많지도 않고 아주 조금씩

때론 조금 버거워 주춤하더라도

그동안 채워 온 마음으로

그 무거워진 책임을 견디고

어떻게 사랑 앞에 숫자를 들이밀어

너와 내가 숨 쉬는 공간조차

숫자 없이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시가 써지지 않을 때는

펜을 조용히 닫고 수첩을 묶는다

창문을 열고 집 앞의 텅 빈 공원에는

시가 즐비하게 널려있다

펜을 놓고 창문 밖으로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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