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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강 Apr 06. 2022

이불 없이 죽어간

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내가 기계가 되는 꿈을 꾼다

주말 낮 뉴스에도, 유일한 뉴스는

노동자의 죽음이다. 징그럽다.

기계적으로 똑같은 사망 소식을 전하는 인간들

우리 주변의 죽음을 이불 없이 덮어버리는 시간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떨어지고 잘리고 눌리고 사라지는

아주 위험한 말은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지만

매일의 비극을 한 숨으로 내뱉는다

아무도 자기 차례를 기다리지 않지만

낭떠러지 끝에 다와 가는 내가 있다

나를 차라리 밀어달라

그것이 지긋지긋한 악몽과 죄책감으로부터

해방되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아니, 살아내자 살아보자, 견디어 살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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