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배부르다는 증거일 수 있다.
불안은
끝없는 비교에서 태어난다
자본주의의 무대 위에 오르면
풍요가 축복이 아니라
끝없는 불만의 씨앗이 되곤 한다
그러나 기억하라
인간은 수만 년을
오늘 먹을 것 내일 먹을 것만 해결하며
충분히 살아왔다
그 단순한 삶 속에서는
불안이 사치였고
오직 생존과 사랑만이 전부였다
나는 이제 생각한다
내가 한 부족의 추장이라고
내가 누군가의 부양자라고
내가 대장이라면
내 불안은 서서히 사라진다
많은 사람을 책임질 수도 있고
단 한 사람을 지켜야 할 수도 있고
때론 작은 반려동물 하나가
나의 세상이 되기도 한다
책임감은 나를 단단히 세우고
그 무게 속에 불안은 조금씩 묻힌다
내 두려움은 나약한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하려는 강인한 내가 삼켜버린다
불안이 몰려올 때마다
나는 다시 추장이 된다
스스로를 지키는 사람을 넘어
누군가의 울타리가 되기로 한다
그 순간 불안은 흔적을 잃고
내 안에 책임감이라는 무게로 변한다
불안을 이기는 길은
더 큰 나로 살아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