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날씨와 같다

사랑일 수도 있다

by 조운


불안은 날씨와 같더라.
창밖을 가득 채우는 구름처럼 다가오고,
비가 올까 두렵지만
정작 빗속에 서면
살결을 스치는 그 차가움 속에서
묘한 쾌감을 느끼게 되더라


두려움 끝에 찾아오는 해방,
그것이 불안이 주는 역설이다.


불안은 사랑과도 닮았더라
내 것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붙잡으려 애쓰고,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 자체가
사랑의 본질임을 깨닫는 순간,
뒤늦은 후회가 밀려오는 것


떠날까 두려워
밤을 지새운 날들이 있었지만,
그 시간은 결국 부질없음을 알게 되더라


소유할 수 없기에 흔들리고,
잡을 수 없기에 외로워지지만,
불안은 늘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거든


그리고 알았다.
불안의 최고 치료제는 시간이라는 것을


시간을 앞당기거나 뒤로 미루느냐의 차이가
결국 내 인생의 내공이 된다는 것 말이야


불안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견뎌내는 방식으로 변해가며
나를 자라게 하고 있었어




평범하지만 소소한 행복이 있는 당신의 하루를 응원합니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