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선 불사악

선과 악의 구분은 누가 하는 것인가

by 조운


‘불사선 불사악(不思善 不思惡)’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선과 악을 초월하라는 의미의 이 문장은, 종교를 떠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다.


그런데 우리 사회를 바라보면, 이 단어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층 일부 인사들,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선’과 ‘악’을 자신들의 편의대로 구분한다.


나와 우리 편은 선,
너와 너희 편은 악.


이렇게 규정하는 순간, 선과 악을 초월하라는 본래의 뜻은 사라지고,
대립의 논리가 생겨난다.


많은 사람들이 지역주의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대립에서 얻는 위로와 이익을 포기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신념은 절대 악이 될 수 없다는 믿음 아래
또 다른 누군가를 쉽게 상처 입힌다.


결국 이런 환경 속에서 ‘가치관’은 정당성보다 ‘승리’에 무게를 두게 된다.
그리고 그 무게를 버티지 못하는 사람은
사회 부적응자가 되어버리는 아이러니.


그래서 더더욱, 수백 번 이야기해도 또 이야기해야 하는 한 가지.


아프더라도, 원칙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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