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불안은 통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입니다
불안한 일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편리해지고 싶어서,
즐기고 싶어서,
조금 더 앞서가고 싶어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그 ‘편리’는
늘 불안을 동반합니다.
빨리 달리기 위해 만든 자동차가
한순간의 충돌로 사고가 되고,
몸을 다치게 합니다.
더 편하게 오르기 위해 만든 엘리베이터가
멈춰버리면
우리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기계만 그런 게 아닙니다.
감정도 그렇죠.
성취하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욕구,
즐거움을 향한 본능.
도파민은 순간의 기쁨을 주지만
그 이후의 공허는
우울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옵니다.
책임은 무거워지고,
권한은 기대가 되며,
결국 감당할 수 없는 마음의 부채가
불안이라는 형태로 피어납니다.
우리는 불안이 없는 삶을
꿈꾸지만,
실은 불안을 기반으로
삶의 균형을 맞춰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회적 제도와 장치들이
그 불안을 잠시 덜어주기에
우리는 오늘도 하루를 살아갑니다.
하지만 제도는 완전하지 않고,
개별의 감정을 온전히 품어주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또 한 번
스스로 불안을 감당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불안은 당연한 것이다’라고
한 번쯤 생각해보세요.
불안을 없애야 할 적이 아니라,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순간
마음은 조금 더 느슨해집니다.
오늘도 불안한가요?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또 다른 불안을 만들어내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해로가 가끔 고양이처럼
점프를 하며 뛰어다닐 때
나는 불안합니다.
혹시 다치진 않을까.
하지만 그 뛰어오름이
해로에게는 삶의 기쁨이고,
나는 그 기쁨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불안이라는 원통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는 해로처럼
우리도 불안의 틀 안에 갇혀 있지만
그 바깥에는
여전히 살아갈 이유가 들려옵니다.
불안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익숙해지는 감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은 제가 직접 촬영한 사진만을 게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