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털파티션 연습
우리는 하나의 사건을
다른 감정과 분리해서 살아가기란 참 어렵다.
좋은 일 하나가 있어도
안 좋은 일 하나가 곁에 있으면
기분은 언제나 혼란스럽다.
우리 사회는 특히 더 그렇다.
남의 일에 유독 관심이 많고,
비교는 일상이 되어버렸으며,
‘오버페이스’는 곧 ‘정상 속도’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그로 인한 피로는
우리 안에 겹겹히 쌓인다.
멘털 파티션도 없이,
타임 파티션도 없이
우리는 하루를 통째로 견뎌낸다.
출근 전 싸운 감정이 회의 때까지 따라오고
오전의 실수는
밤늦게까지 우리를 괴롭힌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모든 감정이 얽히는 삶.
그렇게 수십 년을 달려와 놓고
문득
"내가 뭘 한 거지?"
라는 자괴감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분리할 줄 아는 사람은
버려야 할 기억을 쓰레기통에 넣을 줄 알고,
붙잡아야 할 감정은 곁에 붙여둔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구분 짓는 이 작은 연습이
우리를 지켜주는 방어막이 된다.
‘일체형’처럼 사는 걸 미덕처럼 여기는 문화 속에서
‘구분할 줄 아는 삶’은 오히려 용기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많이들 인용하는 말이지만,
역사를 대하는 태도 역시
공과 과를 함께 볼 수 있어야 한다.
기억은
한쪽만 보면 편향되고,
두 쪽을 함께 보아야 균형을 이룬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언제든 가스라이팅에 노출된다.
한 직원이 큰 실수를 했다.
하지만 그 직원이
그동안 기여해 온 것을 고려해
벌을 감경해주는 리더도 있다.
반면,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것을 잃는 경우도 있다.
그 분위기는 누가 만드는 것일까?
우리가 만든다.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하는 문화'가 만든다.
어제는 불행했더라도
오늘 행복에겐 파티션이 필요하다.
어제의 실패가
오늘의 가능성을 가로막지 않도록.
"벽을 치면 배울 게 없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벽이 없으면,
리듬이 무너진다.
완전히 가로막는 벽이 아니라,
내 시야를 정돈해 주는 작은 파티션.
필요한 건 그런 균형이다.
일어설 수 있을 만큼만
조금 벽을 세워보자.
내 안의 시간과 공간을 분리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작은 연습부터 시작해 보자.
사진은 제가 직접 촬영한 사진만을 게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