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사랑하기 1
아침이면
휴대폰 화면에 작은 지구가 뜬다.
대기질, 날씨, 바람 체크 완료
해로는 꼬리를 작은 깃발처럼 흔들고,
문틈의 빛을 보며 나에게 말한다.
“오늘도 가보자고.”
골목은 매번 다른 나라가 된다
낯선 냄새가 지도를 그리고,
가로수 잎사귀가 비자를 찍어 준다.
밖에서는 조금 쫄보인 해로가
내 손을 끌어, 용감해지는 순간
우린 이미 다른 계절에 도착해 있다.
발 맞춰 걷다 보면
이마에 맺힌 땀이 작은 바다를 만든다
심장은 박자를 올리고,
그 박자 위로 하루의 구름이 지나간다
산책으로 땀 흘린 후,
이른 점심의 달콤함에 숟가락 젓가락이 춤을 춘다
햇살 맛, 바람 맛, 그리고 해로의 숨결 맛
세상은 멀리 있지 않다는 걸
우리는 매일 배운다
문을 열면 시작되는 장거리
돌아오면 완주가 되는 단거리
내일도 아침이면 대기질과 날씨를 확인하고,
해로야, 우리 또 떠나자
같은 길로도 처음처럼
우리의 여행은 늘 현재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