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닮은 사회생활 그리고 인생

달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들

by 조운

출발 시간은 누구에게나 다르다


누군가는 이른 새벽,
누군가는 아슬아슬한 오전 9시,
또 어떤 이는 붐비는 오후 6시에야 출발을 결정한다.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일은
사회 속에서 우리가 자신의 위치를 잡아가는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출발 시간에 따라 도착 시간은 달라지고,
가장 빠른 길이라 믿었던 루트도
어느 순간엔 정체로 가득 차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걸 알면서도,
한 시간 더 자고 싶다는 유혹에,
혹은 ‘지금 아니면 안 될 무언가’에 이끌려
조금 늦은 출발을 택하곤 한다.


너무 빠르면, 놓치는 것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너무 일찍 출발해도 문제는 생긴다.
휴게소의 맛집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고,
창밖 경치는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밤새 달려 도착한 목적지.
그곳에 아무도 없다면,
그 ‘빠름’이 과연 옳았다고 할 수 있을까?


빠르다는 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즐거움 없이 앞만 보고 달린다면,
도착한 순간의 허무함도 감당해야 한다.


인생의 길 위에서 필요한 균형


사람마다 다른 인생의 고속도로,
누군가는 고속차선에서,
누군가는 느긋한 추월차선에서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한다.


가장 중요한 건,
이 길이 내 삶의 리듬과 어울리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잠을 줄여 억지로 빠르게 달리는 삶은
결국 어느 순간,
몸과 마음의 브레이크를 잃게 만든다.

그보다는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일정한 마음으로 깨어나
지속가능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라는 지도 위에서 나를 찾아가는 일


지금 내가 어떤 조직 안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 고민하는 일은
단순한 역할 정리가 아니다.


그건 나의 시간을 어디에 쏟고 있는가,
그리고 나의 에너지는
어떤 리듬으로 순환되고 있는가를
스스로 인식하는 일이다.


즐거움은 계획 아래 존재할 때 더욱 깊어지고,
쾌락은 짜임새 속에서 더욱 오래 유지된다.

단지 ‘도착’을 목표로 달리기보다는,
내가 지금 어디쯤인지,
그리고 나는 이 여정에서 얼마나 숨 쉴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고속도로는 또 다른 삶의 축소판


차가 막히는 시간도,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도,
비 내리는 창밖 풍경도,
우리의 사회생활과 인생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다.


지금, 당신은 어떤 고속도로 위에 서 있나요?
속도를 줄여도 괜찮습니다.
당신의 리듬이, 당신의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평범하지만 소소한 행복이 있는 당신의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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