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
어릴 적 아빠는 무뚝뚝하고 화가 나면 무서우신 분이었어요.
어릴 때는 슬픈 기억만 가득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 돌이켜보니 그 와중에도 따뜻한 기억들이 떠올라 문득 슬퍼지고는 해요.
살코기는 자식들 주시고 비계는 본인이 드셨던 기억
처음 생긴 상품권으로 중학생인 저의 구두를 사주셨던 기억
학교에서 처음 상을 받았을 때 흐뭇해하시며 글을 보셨던 기억…
상처 나고 부서져도 우리 가족 다시 모이게 한 우리 집 밥상안에
슬픈 기억 행복한 기억 모두 담겨있네요.
시간이 지나 부모가 되고
그때의 부모님이 걸어가셨던 길을 걸어가며
이제는 미움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조금 더 커지는 건
저도 조금씩 철이 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