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림에세이
눈이 내리는 밤
고요함과 함께 찾아온 눈은
소란스러웠던
모든 것들을 잠잠하게 한다
저 멀리 산꼭대기에도
빼곡한 나무 위에 몸을 붙이고 잠든 새들 머리에도
따뜻한 연기가 피어나는 외딴집 지붕 위에도
밖에 두고 남기고 온 작은 내 눈사람 위에도
새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인다
창밖으로 펼쳐진 하얀 풍경은
올 한 해도 수고한 모든 이에게 주는
겨울의 선물
<엄마네 식당> 그림책작가이며 일러스트레이터 입니다. 일상의 소소하지만 행복한 순간들을 그리고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