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휘핑
"엄마 품은 달콤해."
생크림처럼 하얀 얼굴을 내 품에 묻고 딸아이가 말했다. 별사탕 같은 목소리로. 별사탕을 입에 넣고 깨물면 사탕가루가 혀 안에서 흩어지는 것 같은 그런 목소리로.
"엄마 품은 포근하고 부드럽기도 해."
마치 별빛이 쏟아지는 것처럼 마음에 흩뿌려진 딸아이의 표정과 말들을 공글리며 기록하고 싶어졌다. 그것은 달콤하고, 포근하고, 부드럽게 부풀려진 어떤 것과 같았다.
"엄마는 생크림이야."
사랑하면 시인이 된다는 말은 진실이었다. 어떻게든 표현해서 고백하려는 마음은 사랑이었다. 엄마 좋아, 엄마가 좋아,라고 수시로 고백하던 아이의 마음도 사랑이었다.
일상적인 고백을 뛰어넘어 튀어나온 엄마는 생크림, 이라는 아이의 표현에 나는 어떤 말로 화답할까 고민했다. 너의 그 고백이 엄마에게도 달콤하고 포근하고 부드러운걸.
"너는 휘핑이야."
휘핑, 이라 발음하니 왠지 귀여운 티니핑 중 하나같기도 했다. 휘핑은 첨가제를 넣어서 순수 우유지방으로 만들어낸 생크림보다는 맛과 풍미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어차피 원재료는 생크림이니. 덕분에 어떤 모양을 만들어내든 유지력과 유통기한은 길다고 하니까, 이 사랑이 부디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며.
'따스하게 감싸주던 엄마 품도 그저 추억'이라던 어느 래퍼의 가사처럼 언젠가는 너른 엄마의 품도 작아지는 날이 오겠고, 마냥 달콤했던 기분도 씁쓸해지는 때가 오겠지. 그럴 땐 이 고백을 기억해 주렴. 엄마는 생크림, 너는 휘핑.
* 출처: Please show me your smile, House Kim
* 사진 출처: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