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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랑비 Aug 06. 2018

극한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며..

jtbc드라마  라이프

기업이 대학교 재단을 인수하여 관련 병원까지 장악한다. 여기서 떠오르는 기업은 성균관대학교 재단으로 있는 삼성과, 중앙대학교 재단으로 있는 두산이 떠오른다. 삼성은 삼성의료원이라는 이름아래 총 세군데 지역에 3개의 종합병원을 갖고 있다.


강남 일원동쪽에 삼성서울병원, 서대문역 근처에 강북삼성병원,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삼성창원병원. 삼성서울병원의 병상은 총 1989병상, 강북삼성병원의 병상은 700병상, 삼성창원병원은 230병상. 중앙대학교병원의 병상은 836병상. 병상은 입원실에 있는 침대를 가리킨다.

2015년 기준.  자료출처. http://www.newspim.com/news/view/20151028000244


jtbc드라마 라이프의 상국대학병원은 3000병상의 3차병원으로 전국구를 상대하는 종합병원을 그린다. 장기이식코디네이터 역할의 태인호가 조승우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관계로 그려지니

장기이식센터가 있는 병원을 찾아보면, 서울대학병원, 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으로 윤곽이 잡힌다. 병상수만 따지자면 서울아산병원이 근접하지만, 기업이 장악하고 이윤을 추구한다는 스토리 배경은 삼성의료원에 더 가깝다. 삼성서울병원은 2011년에 전문경영인을 필두로 적자를 흑자로 전환할 방법을 모색한다고 했다. (기업인 경영 3년 삼성병원 어떻게 변했나 자료출처. 비즈니스포스트. http://www.businesspost.co.kr/BP?command=mobile_view&num=3623#cb)


2010년, 삼성전자는 '5대 신수종사업'을 발표한다.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은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등이다. 병원과 IT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 먹거리를 개발한다는 뜻이었다. 병원을 인수하여, 거기에 의료기기, 제약 콜라보라는 화음을 이루기위해 병원과 의료기기에 전문경영인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의료사업 등 5대 신수종 중심 ‘파격인사’ 자료출처. 글로벌이코노믹. http://news.g-enews.com/view.php?ud=20171023092726449100af48a60a_1&md=20171024114635_J) 그래서 극 중, 조승우가 바이오업체 제품을 미리 받아서 검토하는 씬이 너무 생동감있게 다가왔다.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실적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대학병원 교수를 해고했다고 한다. 전임교수 박탈이라는 요구에 불복하여 상고끝에 대법원에서 내린 결론은 환자수나 매출액이 적다는 이유로 대학병원 교수의 의사 겸임 자격을 박탈한 것은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 진료 실적만 보고 의대 교수의 성과를 평가하면, 결과적으로 과잉진료를 유발하는 등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음을 지적한 판결로 해석된다. (대법원 “대학병원 교수를 매출만으로 판단해선 안 돼” 자료출처.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7b2af7ff7e5946928b76ee0617a655e2)


라이프는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의료현장도 매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오늘날, 의료를 공공재로 꼭 필요한 치료행위를 볼 것인지 한 사람의 처치비, 수술비, 치료비가 숫자로 기입되는 자본주의 의료서비스업으로 볼 것인지에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실을 그린다.

 

조승우, 유재명(응팔의 교감선생님이자 비밀의 숲의 민정수석), 문소리, 문성근, 이원해(시그널 대서양사건 형사님), 이규형(전직 마약범 헤롱이), 이동욱이 출연하는 드라마. 대체불가능한 연기파배우들이 한 시나리오 아래 집합했다. 무엇이 그들을 불렀을까. 볼수록 의료계의 현실과 시스템을 가감없이 그려내는 이수연작가의 극사실주의적인 대본에 다시 한번 존경을 표한다. 감정의 과잉없이 담담하고 묵직하게 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이 시나리오가 탄생하기까지 오랜기간 현장을 꼼꼼하게 취재했으리라.


병원에서는 모두가 유니폼을 입는다. 가장 긴 가운을 입는 것은 의사. 길이가 파워를 반영하는거라면 병원내에서는 그 누구도 의사보다 긴 가운을 입어서는 안된다.

저녁식사를 비즈니스 장소로 도구화하는 조승우. 응급의학과 전문의답게 늘 피곤해 보이는 사슴같은 눈을 가진 이동욱. 환자를 살리겠다는 신념으로 과로사할 정도로 일을 하지만 출신대학이 다르다는 이유로 여러모로 이용당하는 유재명. 제각각의 캐릭터가 내는 음이 이 라이프라는 오케스트라가 어떤 협주곡으로 그려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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