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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랑비 Dec 29. 2018

임신 주수 증상

초기에서 중기에 이르기까지

나는 비교적 예민한 편이라 4주차에 바로 임신느낌이 왔다. 바로 알 수 있었다. 몸이 예전같지 않다. 짜증도 늘고! 임신테스트를 해보니 떡하니 두줄. 얼른 병원에 가서 초음파검사를 해보고 싶었다.


5~6주차

입덧이 시작된다. 점점 심해진다. 메스껍고 멀미도 한다. 하지만 토덧이 아니라는게 다행. 토덧이면 무지 힘들듯. ㅠㅠ 자꾸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 땡긴다. 라면이나 부대찌개나.. 내 몸이 msg파티를 원하는듯! 신기한건 커피나 그렇게 좋아했던 초콜렛이 별로 땡기지 않는다는거. 낮잠도 엄청 잔다. 신생아로 돌아간듯한 느낌. 분비물도 무지하게 많아졌다. 질염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 검사해보니 아무것도 없단다. 단지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낮아서 엉덩이주사와 한달치 호르몬제를 처방받았다.


7주차

입덧이 더 심해진다. 출근하는 엄마들은 이 피로감, 나른함을 어떻게 버티지? 낮에 졸려죽겠는데. 기존에 먹고 있던 엽산, 철분, 프로바이오틱에 더해 칼슘섭취 시작. 뼈가 생기는 기간이라 그래서 마시면 미식거리는 우유보다 아예 영양제를 먹기로! 메스껍거나 하복부통증이 있거나. 자궁이 커진다는 뜻이 겠지?가슴이 부풀어올라 사이즈가 하나 업그레이드 됐다.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여자가슴들처럼 무지 풍만하진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인생 가슴사이즈 갱신중. (임신하고 제일 기분 좋은 것!) 때때로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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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주차

여행! 여행다니며 느낀건 꽤 많이 걸어도 거뜬하구나. 임신해서 운동해도 괜찮구나 라는 점이었다. 물론 충분한 휴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틈틈히 낮잠도 자야하고! 확실히 임신을 안 했을때보다 다닐수 있는 거리가 제한되긴 했다.


10~11주차

입덧이 줄어드는 기간이었지만 아예 없어지진 않았다. 11주차부터는 소화불량증상이 생겼다. 그것도 입덧의 한 종류라고 하더라. 틈틈이 가슴이 커지며 땡겨오는 증상도 종종 있다.


12주차

꼬물거리는 뱃속의 오스틴을 확인하고 왔다. 뱃속에서 딸꾹질도 하고 손발도 움직이는걸 보면 어찌나 귀여운지! 벌써 기관이 거의 다 생겨 엄지공주같이 사람 모습하고 있는게 너무 신기했다. 소화불량은 계속되고 살이 1키로 넘게 쪘다. 미국에서는 이 시기에 염색체검사나 유전자검사를 추가로 더하면 성별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하지 않았다. 20주까지 기다리면 자연적으로 알게 될텐데 뭐. 건강한 태아가 더 중요하다. 1차 기형아검사를 무사히 통과했다.


13주차

소화불량이거나 두통이 생기는 일이 종종 있다. 이것도 입덧이라고 해야하나. 아랫배가 조금씩 묵직해져온다. 잠은 계속 아무때나 오고 어렴풋이 임신선이 희미하게 생겼다.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새해에는 다들 계획을 세우는데 나는 내년에 인생이 바뀔 일이 생길거 같다. 아기가 태어나는 기점으로 엄마라는 직책이 새로 주어지겠지. 내 몸이 바뀌고 있는걸 보노라면 정말 생명의 신비가 느껴진다. 뭐라 형용할 수 없지만 아기가 내게 온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고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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