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진정한 가족이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 변비. 변비가 심해지니 똥방귀가 시도때도 없이 나온다. 이 정도의 냄새는 난 적이 없는거 같은데 사건이 일어난 후, 방에 퍼진 냄새를 맡으면 신랑한테 참 미안해졌다. 특히 저녁 먹고 밤에 침대에서 가스가 배출되는데 참... 새벽에 난감하다. 위가 눌려서 밥을 먹으면 배가 터질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런 거에 굴하지 않고! 의지를 갖고 먹어서 먹는 양이 늘었다.
22주 차
이제 헐렁한 옷, 트레이닝 복 아니면 배에 맞는 옷이 없다. 심지어 내 잠옷바지도 허리와 아랫배가 너무 조인다. 그래서 남편 농구 운동복 바지를 잠옷대용으로 뺏어 입었다. 넉넉하니 편하다. 요통이 조금씩 시작되었는데 왼쪽 엉치뼈가 아프기 시작했다. 골반이 틀어져 무게 균형이 맞지 않나보다.
23주 차
임신 당뇨검사를 위한 식단관리 및 체중조절 돌입했다. 보통 아점을 다이어트 식단처럼 두부나 고구마, 샐러드를 먹고 저녁은 그대로 일상식을 먹었다. 하루에 한끼만 다이어트 식단처럼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았다. (그리고 그 정도 식단이면 충분히 임당검사를 통과할 줄 알았다.) 태동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태아가 배를 찰 때마다 느끼는 점. 영화 에일리언은 임산부를 영감을 얻어 만든 영화가 아닐까 추측하게 된다.
24주 차
임당검사 재검이 떴다. 140mg/dL미만이어야 하는데 161mg/dL이나 나왔다! 너무 충격이어서 초음파를 왜 안 찍어주냐고 물어보지도 못했다. (미국 산부인과는 이맘때쯤부터 줄자로 배크기를 재기만하지 초음파를 많이 봐주지 않는다고 한다.) 주치의 선생님이 주식으로 뭐 먹냐고 물어보시곤 밥이나 면, 탄수화물을 일절 끊으라고 했다... 과일, 요거트, 감자, 고구마도 안된다고... 그래서 화요일에 1차검사를 받고, 검사 fail하고 정해진 금요일 재검날까지 고기와 야채로만 식단관리를 했다. 3일 정도만 이렇게 먹었는데 그 사이에 1.5kg 빠졌다. 인생에서 이런 식단은 해본적이 없었는데 닭가슴살, 고구마, 채소 다이어트 식단보다 더 효과적인거 같다. 이 기간엔 변비가 없었다.
25주 차
태교여행으로 호캉스를 다녀왔다. 여행도중에 먹었던 해산물 음식이 뭔가 잘못 되었던듯. 임신소양증이 생겼다. 종아리에 빨갛게 일어나고, 발진식으로 가렵다. 얼굴이 완전 뒤집어진 임산부도 있다는데 한 3일 긁지 않고 가만히 내뒀더니 가라앉았다.
아가야, 우리는 너를 기다리고 있어. ^^
26주 차
배도 살도 잘 찌고 있다. 배가 나오면서 북한지도자 김정은의 걸음걸이가 이해된다. 배를 한껏 내밀고 등을 뒤로 제치고 팔자걸음으로 뚜벅뚜벅 다니는 그 사람. 내가 그 체형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다. 임당검사 통과하고 탄수화물 폭풍 섭취한 덕에 심한 변비가 왔다.
27주 차
엉치뼈가 아프다. 배도 나오고 식욕폭발이어서 살도 급찌고 있다. 살찌는 속도를 늦춰보려고 많이 걸었더니 발목도 아프다. 복대에 발목보호대도 차고 다녀야 하나보다.
28주 차
태동이 활발해진다. 걸으면 숨이 차다. 계단오르기는 2층까지만. 3층까지 걸어오르기 힘들다.원래 초음파를 보는 일정이 아닌 28주 검진차 병원에 갔다. 초음파를 볼 수 없냐고 주치의에 문의했더니 못 이기는 척 쓱 보여줬다. 태아가 꽤 커서 누구 닮았는지 보이는거 같았다.(아빠) 배가 커질수록 임산부베개가 위력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