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따뜻한 색 블루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을 했다.
외로웠고 헤어졌다.
퀴어영화지만
보편적인 사랑과 이별, 성장영화로도 볼 수 있다. 좋은 영화는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라고 하는데 이 영화를 보면 지나간 옛사랑이 떠오르게 된다. 우리 모두 한때는 순진한 아델이었어서 더욱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던 영화.
스파게티 먹는 장면과 아델의 벌려져 있는 입이 자주 클로즈업되어 나왔는데 사랑을 계속 갈구하는 표현이 아니었을까.
초반에 나오는 문학작품이 앞으로 아델의 미래를 암시한다. 두 사람이 만날때까지 아델의 일상을 30분간 보여주는데 보는 사람에 따라 지루할 수도 있다. (난 지루했다.) 2차성징이 나타나는 시기 청소년들의 이성교제, Queen bee와 아델의 성정체성에 의한 10대들의 따돌림, 아델과 엠마의 집안 분위기가 그려진다.
중반에 나오는 섹스신이 집요하다고 느낄정도로 적나라하게 찍었다. 배우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겠구나. 그렇지만 감독이 사랑은 다들 그렇게 열렬히 하는거잖아 넌 안 그래? 말걸어 주는거 같았다.
서로가 자라왔던 환경, 추구하는 성향이 달라 결국 헤어지게 되는데 마지막에 엠마가 하는 말이 그 사랑의 마지막이라 내가 차인거마냥 안타까웠다.
영화를 보고난 다음에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과 나는 얼마나 자주 이야기하는걸까. 서로 바라보는 지향점은 같은걸까? 되짚어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