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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은빛 Oct 03. 2019

행복한 직장(교사) 생활

두근두근 마니또가 생겼다

 수업을 다녀오니 내 자리에 선물이 놓여있었다. 설렘 가득 선물을 풀어보니 초콜릿 쿠키가 들어있었다.


 실은 나는 초콜릿 쿠키를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 나를 생각하며 간식을 고민하고 굳이 우리 학교 근처가 아닌 곳까지 나가서 산 선물이라는 것에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감사한 마음을 생각하며 커피 한 잔과 쿠키를 입에 넣었다. 달았다. 그리고 진했다.


 힘든 일상 속에서 달달한 초코의 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그리고 나는 내 마니또에게 어떤 간식을 사줄까를 생각하며 아이처럼 낄낄거린다.


 나는 우리 학교를 매우 좋아한다. 가장 큰 이유는 학교 공동체들이 가깝기 때문이다. 어딜 가나 학생들을 만나고 교육하고 책임지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교사 공동체가 엉망인 것은 학생이 힘든 것의 몇십 배가 힘들다.


 우리 학교가 이렇게 좋은 분위기를 갖추기까진 연구부 선생님들의 피땀 흘린 노력이 있었다.


 나는 학교 회의서 퀴즈를 맞추고 마니또 미션(안부 묻기, 간식 선물, 이름 삼행시, 사진 찍기 등)을 하고 수업 수다, 수업 나눔 등 우리 학교 동료 교사가 직접 참여하는 연수를 듣는다.  항상 그 준비 과정에서 연구부 선생님들은 즐겁게 일해주신다. 그래서 저분들도 신나게 일하는데 나도 더 기운 내야지 하면서 긍정의 기운이 전달 또 전달된다.


 교사만 그럴까? 모든 직장생활은 공동체의 기운이 크게 작용한다. 어떤 분위기에서 일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에 그 직장 내 리더가 사람들을 존중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 해 주는 것이 큰 힘이 된다. 그리고 나부터 밝게 인사하고 으쌰 으쌰 기운을 내면 그 물결이 파도처럼 퍼져나가리라 믿는다.


 직장생활이 힘든 것은 사람 때문이다. 내가 힘든 사람이 되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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