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있고 저항하려는 마음을 견뎌내는 것

소리에 마음을 두는 시간, 낭독명상 16.

by 조이캄JoyCalm

소리에 마음 두는 시간, 낭독명상 16일차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금 / 권진욱 옮김>


오늘은 호흡명상을 길게 한 후, 낭독을 시작했다. 몸과 마음이 아래로 내려앉은 상태여서 그런지 몸에서 울리는 소리의 진동이 예전 보다 부드럽고 깊게 느껴졌고, 소리도 더 크게 들렸다. 읽어지는 목소리를 가만히 들으니 저기 앞에 있는 누군가에게 들려주려는 듯한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소리가 위로 뜨고 앞으로 밀며 내달리는 듯 했다. 내가 읽는 목소리에 나 사진이 바빠 쫒아가는 듯 하여 밖으로 향하던 의도의 방향성을 안으로 돌려, 몸 안의 나에게 소리를 전한다고 여기며 책을 낭독했다. 그러자 소리가 좀 더 깊어지는 듯 했다. 그렇다고 무거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명치와 배꼽 중간 쯤의 몸 내부에 앉아서 읽는다 여기니 마음도 더 편안해졌다.


좀 이상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가 그리울 때 자리에 가만히 앉아 명상을 하곤 한다.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릴 때,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모를 때, 그때 찾아가는 곳이 '나' 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명상 중에 언제나 묘한 뾰족 수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마음이 정돈되고 몸이 아래로 내려앉아 우왕좌왕은 덜하게 된다



나탈리 저자가 들려준 이야기 중에서 아래의 말이 크게 와 닿았다.

"지쳐있고 자꾸 저항하려 드는 나의 마음을 견뎌내야 하는 이 일이(글을 쓰는 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심오한 일임을 나는 알고 있다. 때때로 아주 짧은 순간 나는 깨우침의 불꽃을 느끼지만, 그것은 기쁨이나 환희,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매일 접촉하는 것들 안에 함께 서서 계속 글을 쓰는 것만이 내 가슴을 열게 해 준다는 사실이다...<중략>... 이렇듯 작가가 되려면 아주 깊은 믿음이 따라야 한다. 만약 작가가 아니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작가가 되는 것, 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나머지 인생 동안 가야할 길이다. 나는 이 사실을 다시 또 기억할 것이다"


작가이자 37년간 글쓰기와 문학을 가르쳐온 나탈리 골드버그도 글쓰기에 지치고 자꾸 저항하는 마음이 들었고, 그 마음을 견뎌내야 하는 일이 그의 일이었다고 말한다. 매일 접촉하는 것들 안에서 계속 글을 서내려 가는 것. 그 것만이 그의 가슴을 연다고 한다.


37년 전문작가도 자신이 하는 일에서 저항하려는 마음이 인다고하는데...그에 한 참 못미치는 나는 어떠하랴. 해야하고 또는 하고싶는 것들을 익혀가는 과정에서 거부하고 저항하려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리라.


요즘 나는'명상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저항하려는 마음을 경함하곤 한다.아니, 어쩌면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지치고 저항하고픈 마음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해왔던 일에 몰입이 안되고 바깥으로 마음이 나돌아 이루어짐이 더디다.

마음이 밖으로 나돌며 지금까지의 것들은 가치가 없는 듯 뭔가 특별한 것을 찾는 듯하다. 새해가 든다는 명분으로 목표를 세우고 실행계획을 세우며 마음만 분주했다. 그러나 오늘 낭독을 하면서 알았다.나의 이런 집중되지 않고 불편한 마음이 지치고 저항하려는 마이라는 것을.


평생을 작가로 사신 분도 성숙된 작가로 성장하는 길목에서는 글을 써가는데 저항감을 경험하고 그것을 견뎌내는 것이 가장 심오한 것임을 말씀하신다. 말씀을 거울삼아 나의 일에서 저항하려는 마음이 일어날 때 그것을 견디고 '그냥' 해 나가는 것이 가장 숭고한 것일 수 있고, 나의 가슴을 열어가는 길임을 비추어본다.

내면을 수련하는 것, 낭독을 하는 것, 영어 말하기를 연습하는 것, 경제력을 올리는 것, 몸 건강을 보살피는 것, 새벽에 일어나는 것, 친구와 산책을 하는 것, 글을 쓰는 것, 학회 일을 하는 것.... 싫어하고 거부하며 저항하려는 마음이 일어날 때, 저항을 불러오는 이 일 들에게서 가장 심오한 것이 길어올려지고 나의 가슴을 여는 일임을 상기해야 겠다.


저자의 말처럼, 특별한 무언가가 아닌 매일 접촉하는 것 안에서 명상하고 글을 쓰는 것이 나의 가슴을 여는 일임을 경험하고, 내가 해왔던 일,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할 나의 일에 깊은 믿음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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