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라클코치 Apr 25. 2021

You are my celebrity

청춘, 보이니? 그 유일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저는 왜 이 모양일까요?

저는 왜 이렇게 못났을까요?

저는 왜 저 사람처럼 못할까요?


등과 같은 말로 시작되는 청년들과의 대화는


제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알았어요.

제 안에 보석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저답게 사는 방법을 알 것 같아요.


등과 같은 대답으로 마무리됩니다.


최근에 만난 한 청년은 제게 "코치님, 어떻게 한 시간 만에 제 강점을 이렇게 많이 발견하실 수가 있나요?"라는 감탄 섞인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제가 원래 보석 찾는 걸 잘합니다. 보석 캐기 대장이에요. 당신이 보여준 걸 고이 주워서 드릴뿐이에요." 그 청년이 제게 기가 막힌 별명을 하나 지어줍니다.


"코치님, 광부셨네요!!"


기적코치라는 별명 이후에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이었습니다. 보석을 캐는 사람. 광부.


며칠 전에 만난 청년은 "저는 너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설 때 긴장을 자주 해요."라는 문장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 갔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했고, 디자인을 하는 것 자체는 좋았는데 제가 디자인한 것을 사람들 앞에서 다시 설명해야 하고 설득해야 하는 과정들이 저를 너무 힘들게 했어요. 제가 한 디자인을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거쳐야 하는 사람들도 너무 많았고요. 그래서 이제는 진로를 바꾸려고 합니다." 주로 '피하고 싶었다', '하는 게 무서웠다'라는 단어로 묘사되는 그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떠오르는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피하고 싶었고 무서웠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하실 수 있었던 건
당신 안의 어떤 점 때문인가요?"


한참을 생각하던 그가 이야기합니다.

"시작한 걸 끝내야 한다는 마음,
갈등을 일으키고 싶지 않은 마음
그런 마음들이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눈치 봄, 사람들 앞에서의 긴장감은 그의 약점으로 명명되어 그를 무섭게 만들었지만 그 이면에는 책임과 평화,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이 다 보이는 섬세함, 사람들의 반응을 주의 깊게 살피는 세심함이라는 강점들이 숨어있었던 건 아닐까요? 저의 생각을 그에게 들려주고 그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맞아요. 그런데 제 눈엔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게 멋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지 못했던 제가 좀 바보 같았던 것 같아요. 네, 저는 책임감이 있어요. 떨리지만 끝까지 말했어요. 무서웠지만 시작한 일을 멈추지는 않았어요. 맞아요. 사람들의 반응이 다 보여요.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다 보여요. 그래서 말을 하는 게 조심스럽고 더 긴장돼요.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요."


그래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았다면

그냥 나의 고유함을 먼저 봤더라면

나는 섬세한 사람이야.

나는 세심한 사람이야.

나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야.

나는 시작한 걸 끝내는 사람이야.

나는 평화를 좋아하는 사람이야.

라고 이야기했겠죠.

그리고 다만

이런 부분은 조금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이런 부분은 조금 개선되면 좋을 것 같아.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진로를 바꾸겠다던 그 청년은

다시 자신의 고유함을 보기로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두려움 때문에 피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지요.


우리들 각자는 모두 각각 고유함을 가졌습니다.

그 고유함을 보석으로 보느냐

혹은 골칫거리로 보느냐는

사실 내 마음이 결정합니다.

우리의 고민 안에는 사실

우리의 고유함이 숨어 있어요.


고민하되

고민 자체에 함몰되지 말고

고민 속에 숨은

자신의 고유함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우리의 고유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찬찬히 살펴보면 어때요?


오늘은 자신이 마치 골칫거리 outsider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자꾸 솟는 우리에게, major가 아닌 minor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괴로운 우리에게 아이유의 노래를 선물합니다... "celebrity"


느려도 좋으니

결국 알게 되길

The one and only

You are my celebrity

잊지마 넌 흐린 어둠 사이

왼손으로 그린 별 하나

보이니 그 유일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야


잊지마 이 오랜 겨울 사이

언 틈으로 피울 꽃 하나

보이니 하루 뒤 봄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말야


어쩌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불러준 노래일지도 모를.

어쩌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친구들을 만나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 불러준 노래일지도 모를.

아니 어쩌면

늘 빛나야 하는 부담과 책임을 지고 있는

자기 자신에게 불러준 노래일지도 모를.

이 노래와 함께

나의 고유함에 한 발짝만 닿기를요.


#청년 #청춘 #고유함만나기 #유일함이보이니 #celebrity



작가의 이전글 잘했어요, 애썼어요, 고마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