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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Apr 26. 2021

청춘, 나와 화해하기

feat, 아이유 "아이와 나의 바다"

“대학 입시에 실패했습니다. 재수를 하며 열심히 공부했고, 그 결과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고3때보다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6월이 지나면서 계속 좋은 성적으로 나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쉬었다가 9월부터 다시 공부한다면 11월 수능에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한 번 쉬었던 공부 패턴은 쉽게 자리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수능에 다시 실패했고, 삼수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3년이나 고3 공부를 하고 있다보니 지칠대로 지쳤습니다.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성적이, 대학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편하게 공부하자. 뭐 그리 힘들게 공부하냐. 그래서 편하게 공부하기 시작했고, 수능 점수는 만족할 만하지 않았지만 이미 점수나 대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고3, 재수, 삼수생의 수험생활담일 수 있습니다.      


“저는 공부만 열심히 하는 애들은 좀 찌질해보여요. 중요한 게 많이 있는데 공부만 파고 있는 모습이 정말 싫어요. 성적 좀 좋은 애들만 이뻐하는 교수들도 진짜 찌질해요.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성적에만 그렇게 매달려 있는 게 너무 우습지 않아요?”     


그의 이야기 속에 예사롭지 않은 분노가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에게 물었지요.     


“공부만 할 수도 있고, 다른 것을 하며 더 넓은 세상으로 발을 뻗어나갈 수도 있지요. 사람마다 다른 삶의 모습을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당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화가 날까요?”      


이렇게 시작된 그와의 대화에서 우리가 발견한 것은 그가 자기 스스로에 대해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때에 공부하지 않았던 나, 잘하다가 중간에 놀았던 나에 대한 자책의 화살이 다른 사람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화살은 다른 사람을 거쳐 결국 나에게로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가끔 우리는 

나도 모르는 사이 

나를 자책하고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나를 용서하지 못하고 

그 화살을 다른 사람에게 쏩니다.

화살은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로 와서 

내 가슴에 생채기를 냅니다.      


아이유의 최근곡 "아이와 나의 바다" 속에도 자신과 화해하지 못했던 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녀의 노래는 어쩌면 위로도 됩니다. 이것이 비단 나의 일만은 아니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하거든요.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일들

내가 날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서...

쌓이는 하루만큼 더 멀어져

우리는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아이유, "아이와 나의 바다" 중)


그러나 다행인 것은 

"내가 되려고 아팠던" 것이기에.

그녀는 다시 노래합니다.  


작은 두려움 아래 천천히 두 눈을 뜨면

세상은 그렇게 모든 순간

내게로 와 눈부신 선물이 되고

숱하게 의심하던 나는 그제야

나에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

...

더 이상 날 가두는 어둠에 눈 감지 않아

두 번 다시 날 모른 척 하지 않아

(아이유, "아이와 나의 바다" 중)


더욱 다행인 것은

 "또 다시 헤매일지라도 돌아오는 길을 알"기에 

다시 삶에게 지더라도 괜찮다는 것.  


아직도 나 스스로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쩌면 별 일이 아닐지도 모르는데 

눈덩이 굴리듯 키우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나는 오늘 어떤 나와 화해하고 싶은가요?

내가 돌아가야 할 잊고 있었던 목소리는 무엇일까요? 

        


#청춘 #청년 #나를_용서하기 #나와_화해하기 

#아이유 #아이와나의바다

#기적코치와함께하는 #성장으로가는따뜻한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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