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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유조이 Sep 19. 2023

칭찬의 말을 자주 합니다

제 기분이 먼저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칭찬을 잘하는 편입니다. 아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좋은 점을 빨리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그것을 말로 자주 표현합니다. 듣는 사람이 진심으로 들어주면 고맙고 아니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듣는 사람보다 제 기분이 먼저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칭찬의 말은 사람뿐 아니라 어떤 장소, 음식맛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 정말 좋다' 하면 순식간에 썰렁한 분위기가 고즈넉하게 여겨지고 좁은 카페는 엣지있는 공간으로 변합니다.

음식도 같이 먹으면 더 맛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와 이거 진짜 맛있는데? 역시 피자는 화덕피자여야 해."  피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같은 피자려니 하고 먹다가 친구의 그 한 마디에 찬찬히 다시 음미합니다. 고소하고 쫀뜩한 식감이 역시 화덕피자의 맛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뭐든 시큰둥한 사람과 함께 한 날은 헤어지고 나면 피곤합니다. 맛집이라고 데려갔는 네 반응이 시원찮거나 좋은 카페를 찾아가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면 애가 쓰입니다. 칭찬하는 마음은 현실이나 전체를 응시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다만 좋은 쪽에 주목하려고 하는 성향입니다. 식물이 햇빛 쪽으로 자라듯이 저는 긍정적인 면에 반응하고 싶습니다.


  칭찬은 커다란 단점이 아니라 작은 장점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삶도 다른 삶이 아니라 지금의 삶을 칭찬합니다. 어쩌면 지금 이 자리는 내가 죽을힘을 다해 닿았고 지켜내고 있는 자리일지 모릅니다. 다른 삶을 향해 기웃거리는 대신 지금의 삶을 끌어안고 애틋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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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번 말하지만   '맛있어'라고 말하는 사람과 식사하면 먹는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내가 그런 멋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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