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난처한 질문에 대처하는 방법
남편이 최근에 5살이 된 아이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고 다시 물어보곤 한다.
그 질문은 아이를 난처하게 하니까 하지 말자고 해서 한동안 안 했는데,
장난끼가 많은 아빠가 최근에 다시 물어본 거다.
아이는 당연히 "둘 다 좋아." 라고 대답했다.
그래도 남편은 "한 명만 선택해줘~" 라고 하고 다시 물었다.
아이는 "몰라~"라고 말하면서 대답하지 않고 웃었다.
아빠라고 선택하면, 엄마가 슬플테고
엄마를 선택하면, 아빠가 서운해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난처한 질문은 아이를 힘들게 하니까, 하지 말라고 했고, 알겠어~하면서 껄껄 웃었다.
그리고 그 날 밤, 자기 전에 아이가 아빠에게 귓속말로
"아빠, 내가 궁금한 게 있어."
"뭐?"
"음. 아빠는 할아버지가 좋아, 할머니가 좋아?"
"어?"
아이는 씨익 웃고 잠이 들었다.
아빠는 아이가 많이 컸구나 하면서 꼭 안아주었다고 한다.
*
동일한 패턴의 질문을 다시 돌려줌으로서
그 생각의 모순을 마주하게 하는 아이의 논리.
그러니, 이제 그런 난처한 질문은 하지 말자.
양자택일의 질문은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