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사랑한 새장/ 이경혜글/ 바람의 아이들>을 읽고
/ 새를 사랑한 새장 / 이경혜 글 이은영 그림 / 바람의 아이들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의 알맹이 그림책 39권. 2006년에 철학 동화로 출간된 적이 있는 <새를 사랑한 새장>에 새로운 그림을 더하고 수정을 거쳐 재출간하였다. 단정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을 담아낸 이은영 작가의 그림과 동화작가 이경혜의 시적인 글이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자작나무 가지에 매달린 새장, 어디선가 날아온 조그마한 홍방울새. 그들이 만나면서 시작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홍방울새와 새장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한다면 가두지 말아야 한다는 단순한 의미보다, 사랑하니까 마땅히 가두지 않게 되는 마음을 전한다.
1. 표지를 보면서 이야기 나누기
* 표지 그림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제목이 새를 사랑한 새장이라고 하는데, 그거 그대로 새장과 새가 있어요.
어두운 밤인 것 같아서 분위기가 으스하기도 하고요, 새는 황금색이라서 더 빛나요. 새장은 오래된 것 같아요.
*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요?
어두운 밤 새장이 새를 초대해서 서로 행복해하는 거 같기도 해요.
새가 새장으로 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새장이 그런 새에게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할 것 같아요.
* 여기서 말하는 사랑이 누구일지 생각하면서 우리 그림책을 읽어봐요.
2. 그림책 읽고, 생각나무 그리기
<생각탐험대가 만든 질문들>
(은) 내가 새 또는 새장이었다면 어땠을까?
(은) 나무의 정령은 어떤 존재일까?
(규) 만약 홍방울새가 까마귀의 말을 듣고 떠났다면 어땠을까?
(규) 새장은 새를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을까?
(규) 그 후에 새장은 새를 어떻게 대했을까?
(한) 새장이 새를 정말 사랑했는데 왜 나가지 못하게 했을까?
(동) 새장 스스로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새장이 끝까지 새를 보내주지 않았다면?
(이) 까마귀가 새장 문을 열지 않았다면?
(아) 새장이 느끼는 홍방울새의 장점은 뭐였을까?
<우리가 선택한 질문>
새장이 새를 정말 사랑했는데 왜 나가지 못하게 했을까?
한: 정말 사랑했다면, 홍방울새가 건강해지도록 얼른 나가도록 해야했는데 왜 새장은 새를 보내주지 않았을지 궁금해요.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tip.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은 추론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에요. 가장 적절한 이유를 찾아가는 것은 그 대화와 상황의 맥락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므로 문해력을 키우는데 아주 중요한 능력이기도 합니다. 가설을 세워가는 과정과도 닮아있어요. 자신의 의견에 대한 적절한 근거를 찾고, 그 근거가 적절한 것인지 대화하면서 점검하면서 탐구하기 때문이에요>
1. 홍방울새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홍방울새를 사랑했지만 홍방울새를 믿진 못한 거에요. 신뢰가 없는 사이였을 것 같아요.
2. 홍방울새가 떠나면 자신이 외로워지니까, 그게 싫었을 거에요.
3. 황금색 새장으로 무엇이든 얻을 수 있었던 마법이 사라질까봐, 마법이 없으면 자신이 초라하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 그건 스스로 초라하게 생각한 거에요.
- 그게 어떤 말이에요?
- 자신의 모습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황금색이 아니어도 자기 자신이 새장으로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 그 말은 1번에서 홍방울새를 신뢰하지 못한 것처럼, 자기 자신을 신뢰하지 못했다는 거랑 비슷한가요.
- 네, 홍방울새를 믿지 못하고 자신도 믿지 못한 거에요.
- 자신감이 없는 거 같아요.
4.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를 보내지 못한 것 같아요.
5. 새가 없으면 새장 역할을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새는 자신을 찾아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앞에 나온 이야기처럼 스스로를 초라하게 생각헤서 그런 것 같아요.
6. 집착이에요. 그건. 새장은 사랑이라고 하지만, 새 입장에서는 사랑이 아닐 수 있어요.
내가 계속 데리고 있으려고 하는 건 집착인 것 같아요. 정말 사랑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요.
7. 홍방울새를 시험한 거에요.
- 어떻게 시험해?
- 내가 계속 안 보내주면 어떻게 하나, 새가 나를 싫어하나 좋아하나 시험한 거 같아요.
- 그럴 수도 있겠다.
8. 해주고 싶은 것이 아직 많았을 수도 있어요.
9. 새가 새장을 떠나면 진짜 죽을까봐 걱정해서 그래요.
- 그건 과잉보호야.
- 까마귀가 새가 자유롭게 날아야 한다고 했는데도 데리고 있는 건 살인일지도 몰라.
- 그러니까 쓸데없는 걱정인 것 같아요.
- 자기가 다 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에요.
10. 너무 정들어서 헤어지기 힘든 거에요.
- 오, 맞아요 그럴 것 같아요.
* 여러분들이 이유를 많이 찾았는데, 가장 그럴 듯한 이유는 뭐에요?
- 새장이 사랑이라고 착각한 것 같아요. 그게 사랑이 아닌데, 사랑이라고 여긴 거에요.
- 너무 정들어서 그럴 것 같아요. 헤어지기 싫은 마음이 이해가 되었어요.
- 저는 마법이 풀리기 싫어서 그럴 것 같아요. 멋지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 같아요.
*가장 적절해보이는, 또는 내 마음에 가장 드는 이유를 하나 찾아볼까요?
- 저는 집착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사랑이 아닌 것 같아요.
- 아니 그것도 사랑인 것 같아요, 자기가 너무 좋아하고 데리고 있고 싶은 마음이니까요.
*그러면 여기서 사랑이 뭔지 알아봐야겠네요. 사랑이 뭘까요?
- 사랑은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 사랑은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 그런데 여기서는 나만 새를 가지고 있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라서 사랑인지 모르겠어요.
-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라니까!
- 집착은 사랑이 아닐까?
- 집착은 사랑이 아니에요. 새장 자기 입장만 생각한 거에요.
- 재밌는 상상이긴 한데요.. 만약에 새가 새장을 너무 사랑해서 안 나가려고 하는 거에요. 새장은 새를 내보내고 싶고요. 그렇게 반대 입장이면 어떨까요?
- 오 재밌다.
- 새장이 새를 보내고 싶은데 안 나간다고 버티면 짜증날 거 같아요.
- 마음은 고맙지만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 새장 안에서 죽어가는 걸 보니까 끔찍할 수도 있어요.
- 그게 바로 집착이야! 라고 말할거에요. 사랑이 아니야.
*다시 집착과 사랑을 좀 구별해볼까요?
- 집착은 자기 생각만 하는 거에요. 자기 좋은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거에요.
- 사랑은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는 거에요.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걸 해주는 게 사랑이에요.
- 마지막에 새장이 문을 열고 새를 보내주잖아요. 그 부분은 사랑인 것 같아요.
- 다시 외로워질 것을 알지만 아픈 새를 그대로 둘 수 없다는 결심이 진짜 새를 위한 마음이에요. 그래서 그건 사랑이라고 할 수 있ㄷ어요.
3. 생각을 확장하기
*와 대단하다. 사랑과 집착의 차이를 구별해내고, 진짜 사랑이 뭔지, 사랑의 모습이 어떠해야하는지 찾아가는 너희들이 참 멋지다.
만약에, 부모님이 새장이고 너희가 새라면 어떨 것 같아?
- 으아... 도망가고 싶을 것 같아요.
- 저는 새장 마음도 이해가 되요. 세상이 위험하고 그러니까 못 보낼 것 같아요.
- 이해는 되지만 계속 부모님이랑 평생 살 수는 없어요.
- 그렇게 생각하니까 새장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해요.
* 그럼 너희가 새라면 어떻게 할거야?
- 살려면 나가야죠.
- 새장에서 죽을 순 없어요.
- 새장에서 해볼 건 다 해보고 안 되면 떠날 것 같아요.
- 그냥 우선 나가서 건강해지고, 그 다음에 찾아오면 되죠!
- 맞아, 왔다 갔다 자유롭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 낮에는 나갔다가 밤에는 들어오고 그러면 둘 다 좋을 것 같아요.
* 정말 좋은 생각이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 행복을 찾아야겠다.
* 그러면, 새장에게 너희들이 편지를 좀 적어줄래?
새장아, 사랑은 이런거야.. 라고 말이야.
여러분에게 사랑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