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몇 번을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스물 거리는 더운 느낌과 추운듯한 한기가 교차하고 아무 걱정거리가 없는데도 초조한 마음이 든다.
그전에도 그랬지만 50이 되고 나니
'대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라는 고민이 알 수 없는 불안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며칠을 밤에 자다 깨다를 반복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몇 번을 깼다.
보통 5시 52분에 기상하지만 오늘은 그냥 일어나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검색창에 '갱년기 증상'을 쳤다.
갱년기 자가진단
1. 생리양이 점점 줄어든다.
2. 얼굴이 빨개지고 화끈거린다.
3.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많이 흘린다.
4. 잠을 잘 못 이룬다.
5.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6. 소변을 참기가 힘들다.
7.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다.
8. 가슴이 자주 두근거린다.
9. 몸이 저리고 잘 붓는다.
6개 항목에 동그라미가 쳐졌다.
9개 중에 6개이니 6개나 일까? 아니면 아직은 6개만 해당된다 일까?
또 이 중에 '생리양이 점점 줄어든다.'를 제외하고는 원래도 자주 겪었던 일인데 하는 의문도 든다.
어쨌든 6개나 해당되든 아직은 6개 항목이든
생리양이 점점 줄고 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걸 보면
'갱년기'에 접어들고 있는 건 확실하다.
'갱년기'라니.. '질풍노도의 시기'를 '사춘기' 라 정의한다면
난 '사춘기'도 막 벗어났는데
좀 살만하다 싶었는데 역시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다.
아마 한동안은 쉽게 감정을 다스릴 수 없을 테고 몸이 아플지 모른다 생각하니 아직은 감정을 다스릴 수 있고 몸도 움직일만한 게 감사하다.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젊고 아름다운 날이니
예쁘게 차려입고 맛있는 걸 먹으러 가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갱년기 맞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