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4시간
눈 뜨고 있는 17시간, 새벽 4시 ~ 밤 9시
눈 감고 있는 7시간
눈 뜨고 있는 동안 나는 깨어 있을까?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등 나의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한 인풋(Input)을 주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내가 가진 것과 새로 들어온 인풋이 만나 나만의 무언가(Output)를 만들어 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정신을 집중하여 생각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 그 자체가 중요했을까? 5시 기상이 6시가 되고 어느 날은 6시 반이 되기도 했다. 루틴이 무너지면 뒤에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경험했기에 기상시간을 새벽 4시로 앞당겼다. 그렇게 한 달의 시간이 흘렀는데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니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업무가 시작되는 시간이 앞당겨졌으며 9시만 되면 저절로 눈이 감겨 수면의 질이 개선되었다. 너무 일찍 잠들어 남편과 대화하는 시간은 줄었다. 그 외의 변화는 없다.
하루를 4시에 시작하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기대했던 것 같다. 모두가 잠든 시간이니 명상이 잘 되고 집중이 수월하여 생각할 것들에 대한 정리가 잘 될 것 같았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내가 기대한 것은 진정 깨어 있는 것인데 내가 행한 것은 눈을 뜨는 시간을 앞당긴 것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6시에 쓰던 일기를 4시에 쓰고, 8시에 시작할 업무를 5시에 시작한다고 해서 내가 깨어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눈을 뜨고 있는 17시간 동안 깨어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시간은 흐르고 나는 언젠가 사라지니, 내게 주어진 시간은 원하는 바를 찾아 행하는데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