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싯다르타는 두 눈을 번쩍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미소가 그의 얼굴에 가득 번졌으며, 긴 꿈으로부터 깨어났다는 깊디 깊은 감정이 발끝까지 흘러넘쳤다. 그는 갑자기 걸음을 재촉하였다. 이제 자신의 할 일이 무엇인가를 깨달은 사나이처럼 뛰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생각할 줄 압니다. 그리고 기다릴 줄도 또 단식도 할 줄 알아요."
"그뿐이에요?"
"그래요, 또 있군요. 시를 지을 수가 있어요. 시를 한 수 지어드릴 테니 그 대가로 키스를 한 번 해주시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