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사이토 다카시 「곁에 두고 읽는 니체」
니체는 일본 사람들이 특히 좋아한다. 그래서 니체 관련 책도 많이 나오는데, 여러 분야에서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니체를 끌어다 쓴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인데, 니체를 인용했다. 사실 주류적 사고를 거부하고 혼자 살아가는 게 더 니체스럽다. 니체를 인용하며 열심히 해서 성공하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말이 안 된다. 그래도 니체가 워낙 많은 이야기를 던져놨기 때문에, 파편적으로 보면 어울리기도 한다.
누구나 자기 미래의 꿈에 계속 또 다른 꿈을 더해나가는 적극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현재의 작은 성취에 만족하거나 소소한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다음에 이어질지 모를 장벽을 걱정하며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멈춰서는 안 된다.
_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사이토 다카시는 위 문장을 인용하며, 목표를 잘 세워서 열심히 노력하라고 말한다.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이 책으로 인류에게 최대의 선물을 했다.
_프리드리히 니체 「이 사람을 보라」
니체의 책은 항상 자기애가 비정상적으로 넘쳐나지만, 그중 특히 심한 게 「이 사람을 보라」다. 책 전체가 스스로를 홍보하고 찬양하는 목적으로 쓰였다. 사이토 다카시는 이 문장을 인용하며, 자기PR시대에 당당하게 스스로를 홍보하라고 한다.
우리가 지금보다 더 즐겁게 살아갈 방법을 알게 된다면, 타인에게 고통을 주면서 기뻐하는 기분 따위는 자기 자신 안에서 깔끔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타인에게 고통이 되는 것을 생각해내는 일도 아예 사라질 것이다.
_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저자는 왕따 문제를 이야기하며 위 문장을 인용한다. 남을 괴롭히지 말고 스스로에게 집중하라는 의미에서다.
너무나 많은 꿀을 모아버려서 이제 나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그러니 그대들이여, 나의 꿀을 전부 가져가라.
_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바람직한 교사의 자세를 이야기하며 위 문장을 인용한다. 아마 니체는 축적해놓은 사상과 지식을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 몸의 감각이나 관능을 저질스럽거나 부도덕한 것, 또는 우리의 의식이 개입되지 않는 단순한 뇌의 화학적 반응이라고 생각하며 의식적으로 멀리하지 마라. 자기의 감각을 마음껏 사랑해야 한다. 인간은 신체의 감각과 관능을 예술로 승화시켜 문화라는 것을 만들어왔다.
_프리드리히 니체 「권력에의 의지」
최대한 자유롭게 살아가라는 이야기를 하며 위 문장을 인용한다.
니체의 사상을 잘 설명하는 해설서는 아니다. 에세이나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종종 어색하기도 하다. 그래도 가볍게 훑어보면서 니체의 강렬한 문장을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나도 하고 싶은 말을 하며 밑도 끝도 없는 인용을 하곤 한다. 그래서 어떤 측면에서는 거울을 보는 것 같아서 민망하다.
★★★★★ 니체의 문장을 직접 감상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