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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Aug 25. 2019

전지전능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할까 ②

「루시」



유명한 프랑스 감독이자,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프랑스 감독, 뤽 베송의 작품이다. 배경은 프랑스와 대만이다. 특이한 건, 한국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이다. 악당은 최민식이 분했다. (연기는 실망스러웠다.) 주인공 루시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스토리 대폭 축약) 신종 마약을 대거 흡입하게 된다.


범부가 갑자기 초능력을 얻게 되었다면? 자본주의 사회라면, 그는 아마 돈을 벌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만일 그 이상의 돈을 1초 만에 벌어버린다면? 혼내주고 싶은 악당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만일 그 악당들을 1초 만에 눈물 흘리게 만든다면?


남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범위의 초능력을 가진다면, 그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의 상상을 벗어날 것이다. 만일 투명인간이 된다면, 정말 남탕, 여탕을 엿보는 것에 만족할 것인가? 일단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의 돈은 내 것이다. 한 나라를 전쟁터로 만드는 것도, 이상사회를 건설하는 것도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원하는 모든 것을 1초만에 해낸다면 그 다음에 우리가 향할 목표는 무엇이 될 것인가.


다시 영화로 돌아가자. 갑자기 뇌가 열리고 인간이 사용하지 못하는 잠재능력을 전부 사용하게 된 주인공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정답은 모든 것이다. 그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된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면, 그 다음에 그는 무엇을 해야할까.


이에 대한 대답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는 한 교수에게 이 질문을 했고, 그 교수는 아래와 같은 말을 한다.


생각해 봐요. 생명의 목적이 무엇인지. 태초에 생명이 발생하고, 최초의 세포가 점점 자라나서 두 개의 세포로 나누어졌죠. 그 후 생명의 유일한 목표는 자신이 배운 걸 전하는 거였어요. 그 이상의 목표는 없지요. 그 지식들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내 대답은 전하라는 겁니다. 모든 세포들이 긴 시간 동안, 그렇게 해왔어요.


번역 너무 어렵다ㅜ 차라리 밑에 영어를 보자.


You know, if you think about the very nature of life, I mean, from the very beginning, the development of the first cell that divided into two cells. The sole purpose of life has been to pass on what was learned. There was no higher purpose. So if you're asking me what to do with all this knowledge you're accumulating, I'd say pass it on. Just like any simple cell going through time.


전지전능한 주인공은 이 말을 듣고, 인간들에게 정보를 주기로 마음 먹는다. 모든 생명은 정보를 전달한다는 원칙에 동의했고 수긍한 것이다. 그는 모든 지식을 담은 USB를 하나 건네고, 마지막 대사를 건넨다.


나는 어디에나 있어.
I AM EVERYWHERE.


우리는 이러한 존재를 신이라 부른다. 내가 생각하는 개연성 있는 첫 번째 결말이다.


그건 그렇고 이 작품에서 스칼렛 요한슨의 키스신은 도대체 왜 나온 걸까. 정말 뜬금없다.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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