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박」
일기
난 오늘도
어떤 낯선 풍경을
헤매었나
빗금 그어진 표정을
어루만져줄
손금하나 어디 없나
하루를 견디기 위해
나는
희망의 무게를 생각한다
비의 말투
북 연주 같은 소리에
추억할 수 없는 수들을 세고 말았다
습기 가득한 공기에
복원할 수 없는 향기들을 쫓고 말았다
비의 말투에 감화되어
연약한 말들
감사의 말은 사랑이 아니다
후회가 없다는 말은 희망이 아니다
미안하다는 말은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
한없이 연약한
상처 줄 용기가 없는 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