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에리히 프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오늘날에는 모두가 자기 자신을 착취한다. 모두가 자기 밖의 목적을 위해 자신을 이용한다. 사물의 생산이라는 한 가지 전능한 목표만이 존재한다.
_에리히 프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한국 사회 역시 성과사회이고 그에 따른 사회적 폐해와 정신 질환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적어도 그 점에서는 서구 사회와 전혀 다르지 않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자기를 착취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즉각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_한병철 「피로사회」
사르트르는 소통이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강조하였다. 사르트르는 자신의 작품 속 한 인물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정말로 '사랑'을 '사랑받을 것이라는 기대'라고 생각한다면 "지옥은 다름 아닌 타인들이다."
_에리히 프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게다가 타인의 가장 깊은 내면에 숨은 본질은 그의 침묵 탓에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 침묵에는 부정적 면과 긍정적 면이 있다. 그 뒤로 몸을 숨기는 데 일조한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이지만, 타인이 자기 자아의 복사품이어서는 안 될뿐더러 실제로 내가 알고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에게 우리가 방해하지 말아야 할 사적 공간이 존재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_에리히 프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타자의 부정성은 소비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소비사회는 아토포스적인 타자성을 제거하고 이를 소비 가능한, 헤테로토피아적 차이로 대체하려고 노력한다.
_한병철 「에로스의 종말」
또 한편으로 교육은 아주 일찍부터 아이들에게 결코 '자기의 것'이 아닌 감정을 느끼도록 가르친다. 특히 사람들을 사랑하라고, 무비판적으로 친절하며 미소를 지으라고 가르친다. 그래도 미처 교육이 다 하지 못한 것이 있으면 나중에 사회적 압력이 해결해 준다. 웃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 눈에 '상냥한 사람'이 아니다. 웨이트리스, 세일즈맨, 의사가 되어 서비스를 팔려면 상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육체노동 말고는 팔 것이 없는 사회 피라미드 맨 밑바닥 사람들과 제일 꼭대기 사람들만이 특별히 '상냥할' 필요가 없다.
_에리히 프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자신 및 사회의 운명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결정적인 힘과 상황을 올바르게 통찰하는 것이다.
_에리히 프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올바른 사회 이론, 개인에게 적용할 올바른 심리학 이론을 갖추지 못한 것은 무력감의 주요 원인이다. 이론은 행동의 조건이다.
_에리히 프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우리는 구체적인 사람에게서 추상을 본다. 그가 자신과 우리에게서 추상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 이상을 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_에리히 프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아이들은 이 능력을 아직 갖고 있다. 노력을 총동원하여 새로운 세상에서 방향을 찾고 항상 새로운 사물을 붙잡아 알아간다. 당황하고 놀라고 감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창조적으로 응답할 수 있다.
_에리히 프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개에게는 잠에서 깨어난다는 것은 완전히 행복의 순간이었다. 순진하고 어리석게도 세상에 다시금 있게 된 것을 놀라운 것으로 여겼고 솔직하게 기뻐했다.
_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