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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May 17. 2019

아니다 힐링이다

 _고바야시 유리코 「정말 별게 다 고민입니다」

이상한 책이다. 제목을 보고 힐링 서적인 줄 알았다. 힐링 서적을 평소에 안 읽기 때문에, 조금 망설였다. 조금 읽어보니.. 동물 도감이었다.



Q
"대학을 졸업했지만 아직 취업을 못 해서 부모님과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사는 건 언제까지 허용될까요?"
/26세 여성

A
"독립하는 타이밍은 각자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님과 살면서 무엇을 배우느냐예요."
/'사이좋은 가족' 회색늑대


회색늑대는 특정 나이가 되었다고 독립하지 않는다. 준비가 되었을 때 하나둘 떠나고, 떠나지 않는 경우에는 서로 도와가며 산다.



Q
"직장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산 지 3년째입니다. 저는 처자식에게 돈만 보내주는 존재일까요?"
/42세 남성

A
"처자식에게 먹이를 가져다준 지 벌써 수개월...... 자식의 얼굴조차 본 적이 없습니다."
/'묵묵히 일하는' 큰코뿔새


큰코뿔새는 나무구멍으로 먹이만 넣어주고, 자식들의 얼굴을 볼 수 없다고 한다.



Q
"궁상떠는 성격 때문인지 물건을 허투루 버리지 못합니다. 어떻게 하면 물건을 과감히 처분할 수 있을까요?"
/25세 남성

A
"인생에서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굳이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걱정도 팔자' 도토리딱따구리


도토리딱따구리는 수많은 나무에 구멍을 뚫고, 그 속에 도토리를 보관한다.



Q
"직장에서 꼰대 취급을 받고 있어요. 젊은 직원들이 저를 불편해하는 것 같습니다."
/42세 여성

A
"젊은 사람들과 경쟁해봤자 아무 의미 없습니다! 선배답게 무게를 잡으세요."
/'든든한 여장부' 사자


젊은 암사자들이 사냥을 하면, 나이든 암사자는 무리를 돌본다.



Q
"대학 입시에서 떨어졌습니다. 제 인생은 이대로 끝인가요?"
/18세 남성

A
"계속 이기기만 하는 동물은 없어요. 다음 승부를 위해 든든히 먹고 잠을 푹 자야 합니다."
/'긍정적 사고의 왕' 호랑이


의외로 호랑이는 대부분의 사냥에서 실패한다. 늘 배고픈 상태로 돌아다니는 처량한 신세다.



Q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답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7세 남성

A
"자신의 힘으로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면 뭔가에 의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표류 생활의 달인' 해달


해달은 바다 위를 떠다니며 산다. 온 몸에 다시마를 감고, 잠도 바다에서 잔다.





아니다. 다 읽고 보니, 힐링 서적이었다.



책의 나머지 내용은 아래 글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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