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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Jul 09. 2019

상담이 와장창

 _고바야시 유리코 「정말 별게 다 고민입니다」

원래는 상담 책을 세 가지로 나눴다. 따뜻하게 안아주는 책, 가차없이 폐부를 찌르는 책, 그리고 생각지 못한 통찰을 보여주는 책. 그리고 최근에 하나를 더 추가했다. 와장창. 이 책은 네 번째다. 상담책인 줄 알았는데, 읽고 보니 와장창이었다.



Q
"식탁에서 '엄마 음식 맛이랑 달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남편,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24세 여성

A
"엄마의 맛은 무엇보다 강합니다! 만일 고치기 어렵다면 그 맛을 배워보면 어떨까요?"
 /'엄마 맛 전도사' 코알라
엄마의 음식 맛을 못 잊은 남성이 많은가 보군요. 그래도 인간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우리 코알라는 평생 '엄마의 맛'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든요.
아시다시피 코알라는 유칼립투스 잎 외에는 입에 대지도 않을 만큼 편식이 매우 심한 동물이죠. 더구나 유칼립투스의 종류가 500여 가지나 있는데도, 어렸을 때 맛본 적 없는 잎은 어른이 되어서도 전혀 먹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 이유는 유칼립투스에 함유된 독성 때문이에요. 코알라는 소화하기 힘든 유칼립투스 오일이나 유칼립투스 독이 함유된 잎을 장내 미생물로 분해하는데, 아기 코알라는 엄마 코알라의 똥을 먹고 그 미생물을 물려받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물려받은 미생물은 특정 유칼립투스에 대해서만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엄마가 먹던 유칼립투스 잎과 똑같은 종류의 잎만 먹어야 소화를 잘 시키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요. 다시 말해 코알라가 마마보이처럼 엄마의 입맛만 고집하는 건 목숨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셈이죠.

처음 엄마(시어머니)의 맛을 배워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이 정도에서 덮어야 하나 망설였으나, 알고 보니 코알라의 소화를 돕는 미생물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Q
"옷을 잘 입지 못해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어요. 어떻게 하면 여자 친구가 생길까요?"
  /17세 남성

A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친구와 같이 다니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 올 겁니다."
  /'연대술사' 청개구리
그러면 우리는 무리해서 경쟁하기보다는 그 매력남 곁에서 숨 죽인 채 가만히 기다립니다. 매력남 주변에는 암컷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금세 시끌벅적해지죠. 그 혼잡한 틈을 타서 매력남을 둘러 싼 암컷들에게 재빨리 다가가 착 달라붙습니다.

생각도 못한 번식본능이다.


Q
"여자인데 키가 175센티미터예요. 키가 너무 커서 남자에게 인기가 없는 것 같아요.
 /17세 여성

A
"남녀가 만나기 힘든 곳에서는 키 따위는 아무 상관없답니다."
 /'작은 남자 킬러' 초롱아귀
남성보다 키 큰 여성이 연애에 불리하다는 건 말도 안돼요! 우리 초롱아귀들은 암컷은 40센티미터 이상 성장하지만 수컷은 다 자라도 4센티미터 정도박에 안 된답니다. 게다가 우리의 서식지인 심해는 넓고 어둡기 때문에 암컷과 수컷이 마주치는 것 자체가 기적의 확률입니다. 그래서 수컷은 암컷이 눈에 띄기만 하면 앞뒤 재지 않고 맹렬하게 달려들죠. 그래서 몸집이 큰 암컷이 어두운 바다에서도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오히려 인기 폭발이랍니다.

음.. 논리적이다. 크면 잘 보이니까..


Q
"요즘 탈모가 시작되었는지 머리카락이 듬성듬성해졌습니다. 아직 대머리 아저씨로 불리기는 싫습니다."
 /37세 남성

A
"약점인 대머리를 매력 포인트로 만든다면 인생이 극적으로 달라질 거예요."
 /'대머리계의 희망' 대머리우아카리

읭?!?!?!?!

내 질문인 줄 알았다.


★★ 와장창



나머지 내용은 아래 글에 적었다.



상담책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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