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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Jan 26. 2020

지금 아이들 걱정할 때가 아니다

선거연령이 내려갔다.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었고, 이제는 18살부터 투표가 가능하다.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우려와 기대를 쏟아내고 있다. 주로 우려는 보수단체에서 하고, 기대는 진보단체에서 한다. 걱정하는 사람들은 18살 아이들이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한다. 좌편향된 교사들에게 세뇌되어 진보 정당을 찍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람은 다 어느 정도 멍청하고, 아이들도 성인만큼만 멍청하기 때문이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있다. 두 정치인의 사진을 보여주고, 아무런 정보 없이 누가 유능해 보이는지, 누구를 뽑을지 물었다. 유명하지 않은 여러 지역 후보자들 사진을 다 보여줬다. 오로지 사진만 보고 선택한 결과는 실제 선거 결과와 67% 정도 일치했다. 실제 선거에서 공약을 보고 신중하게 투표한 사람들과 투표 결과가 유사한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자, 선거 때 공약을 찬찬히 읽어보고 지지하는 정당을 결정하거나 바꾸는 사람들이 있는가?


더욱 재미있는 실험은 8세부터 13세까지의 아이들에게 이 하원의원 후보들의 사진을 보여준 실험이에요. 그 대신 문제를 조금 바꿨어요. "네가 배를 타고 먼 대륙으로 항해를 떠나냐 하는데, 그 배를 조종할 선장을 뽑아야 한단다. 너는 이 두 선장 후보 중에서 누가 이끄는 배에 탈래?" 이렇게 물어본 거예요. 아이들은 하원의원이라는 직업을 잘 모르니까요. 그랬더니 아이들이 선택한 사람의 70퍼센트가 실제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사람들이었다는 거예요. 프린스턴대학교 학생들의 결과와 굉장히 유사했습니다.
 _정재승 「열두 발자국」


지금 아이들 걱정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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