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를 때리다 지친, 자유한국당은 요즘 중국을 때린다. 정확히 말하자면, 반중정서를 때린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고, 외교부는 중국에 의료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중국인이 사재기한다는 소문을 대변인의 입을 통해서 퍼뜨린다. 중국혐오의 바람이 불고, 자유한국당은 이를 순풍으로 착각한 모양이다. 심지어 중국인 입국금지 이야기도 공식적으로 한다.
전염병은 지진과 다르다. 해일과도 다르다. 전염병이기 때문에, 중국이 진정되는 게 한국의 진정으로 이어진다. 우리를 위해서라도 도울 필요가 있다.
혐오
원래 극우정치는 혐오를 먹고 자란다. 그래서 혐오정서에 적극적으로 올라타는 게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항상 혐오만 먹는 건 아니다. 가끔 편식도 한다.
자유한국당과 일본
툭하면 터지는 게 불매운동이지만, 금방 꺼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활활 불타는 모닥불이 된 게 바로 아베와의 전쟁, NO JAPAN 불매운동이다. 일본 극우에 대한 반대라며 신중한 목소리도 나오지만, 사실 더 큰 목소리는 혐오다. 반일감정이 주축이다. 당연히 올라타겠지 하고 자유한국당을 쳐다보는데 멀뚱멀뚱 가만히 있다. 오히려 나경원은 '우리 일본'이라고 말(실수)하며 일본에 대한 혐오를 일부 스스로 짊어진다.
한국의 극우와 일본의 극우는 쌍둥이라는 것이다. 박정희 정권 때부터 둘은 긴밀하게 교류해왔다고 한다. 그러면 이해가 간다. 나름의 의리인 것이다. 눈 앞에 NO JAPAN 불매운동이 왔다갔다 하는데,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데, 손을 벌벌 떨면서도 참는 건, 금연만큼 어려울 것이다. 나경원의 말실수는 금단증상 같은 거라고 보면 되겠다.
혐오
혐오는 달다. 중국을 혐오하는 것도 쉽고, 일본을 혐오하는 것도 쉽다. 달달한 거에 손이 가는 건 당연하다. 나도 가끔 손을 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