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발렌타인데이

by 이태원댄싱머신

얼마전이 발렌타인데이였다. 그걸 알게 된 건 다음날.


"오빠, 어제가 발렌타인데이였던 거 알아?"


허거덕. 또 혼나는 건가? 땀을 뻘뻘 흘리며 물었다.


"남자가 주는 거야? 여자가 주는 거야?"


내가 궁금한 건 오로지 그거! 내가 혼나느냐 마느냐.


아시아에서는 주로 여자가 남자에게 준다고 한다. 다들 그렇게 한다니 어쩔 수 없다. 따를 수밖에.


이날 하루 초콜릿을 왕창 판매한 것으로는 부족했는지, 일본의 한 제과회사는 화이트데이를 생각해 낸다. 한달 후 이번에는 반대로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날이 된 거다. 소비가 소비를 부르고, 매출이 매출이 부르다니, 이건 완전 음식을 팔아서 돈을 벌고 또 다이어트 식품을 팔아서 돈을 버는, 돈이 굴러들어오는 구조다.


결국 엄청 혼나긴 했는데, 다른 이유로 혼났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코로나바이러스는 금방 지나갈 거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