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정치머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태원댄싱머신 May 18. 2019

나경원과 달창

내꺼얏 퉤퉤

정치인들은 관심을 먹고 산다. 잘 나갈 때는, 굳이 자기 입을 더럽힐 필요가 없다. 하지만 콘텐츠가 다 떨어지면, 굶주림이나 조급함에 막말에 손을 대곤 한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은 집회에서 '달창'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여성 지지자들을 창녀에 빗대는 일베용어다. 당장 인터넷에서는 난리가 났지만, 그만큼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뭉치고 있다. 과연 막말은 지지층 결집에 특효약이다.



막말은 정치혐오만 불러일으키는 게 아닐까. 자기 이미지만 더럽히는 게 아닐까. 맞다. 그래도 손익계산서를 따져보면, 이익이다.


대다수 국회의원들은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아니 그들은 오히려 정치 혐오를 증폭시키기 위해 애를 쓴다. 과거 국회에서 몸싸움이라든가 지금도 심심하면 터지는 '막말 파동'을 수반한 정치인들의 이전투구와 계파 이익을 위한 권모술수 등은 대중의 정치 혐오를 키움으로써 그들의 기득권을 보호해준다. 과거 과자가 귀하던 시절 어린애들이 과자에 침을 퉤퉤 뱉어놓음으로써 자기 소유권임을 분명히 해놓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_강준만 「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


퉤퉤 뱉어서 더럽게 만들고 독식하려는 행위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기꾼'으로 유명한 짐 로저스가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라는 책을 쓸 정도로, 우리는 자극적인* 말에 익숙하다. 


앞으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가 되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 통일된 한반도를 보고 싶다. 그 안에서 용솟음칠 기회와 환호의 소리를 듣고 싶다.
 _짐 로저스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 여기서 말하는 '자극'은 대한민국이 투자할만하다는 의미다. 자극적인 언행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해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매거진의 이전글 바른미래당, 살아남을 수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