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보고 말해요

_박준 「의자를 신고 달리는」

by 이태원댄싱머신

아무리 카톡을 많이 해도, 전화로 목소리를 직접 듣는게 좋고

(백톡이불여일통)

아무리 통화를 많이 해도, 만나는 것만큼 좋을까.

(백통이불여일면)


역시 나는 외모지상주의자인가보다...


눈을 보고 말해요

휴대전화를 손거울만큼
조그많게 만드는 시대라

수화 구멍을 귀에 대면 송화 구멍은 볼 정도에
얼굴이 좀 크다 싶은 사람은 광대뼈에 겨우 걸쳐진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면
마치 허공에 대고 떠드는 것 같아서

우리는
허공에 짜장면 하나 볶음밥 둘을 시키고
허공에 종각역 1번 출구에서 만나자 약속하고
허공에 사랑한다 속삭인다

그렇게 말하는 우리라서
불어 터진 짜장면이 오고
약속이 어긋나고
사랑이 쉬 깨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_박준 「의자를 신고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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