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이원석 「서평 쓰는 법」
다만 감정을 동력으로 삼더라도 지적으로 충분히 준비되어야 합니다. 분노로 두개골을 열어젖혀도 그 안에 근육밖에 없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_이원석 「서평 쓰는 법」
서평의 본질
서평의 목적 (독자)
서평의 전제 (어떻게/무엇을)
서평의 요소 (요약/평가)
서평의 방법 (생각, 시작, 구성, 마무리, 퇴고 등)
이를 통해 책의 전체 구도와 흐름을 머리에 새기면 책을 읽을 때 수많은 문장과 문단 속에서 조금 덜 헤매게 되고, 조금 더 수월하게 맥락과 요지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충실한 목차는 좋은 지도와 같은 구실을 합니다. 그렇기에 수시로 차례를 들춰 보면 좋습니다. 저는 육체의 피곤이나 마음의 근심, 핸드폰 문자 등으로 인해 집중이 약해지고 산만해질 때 차례로 돌아갑니다.
_이원석 「서평 쓰는 법」
좋은 책은 그 책의 연구자를 포함한 독자의 해석을 매개로 하여 계속 성장합니다. 그러한 책의 경계는 가변적입니다. 그 경계에 독자가 서 있습니다. 독자의 독서가 곧 해석입니다. 좋은 해석은 텍스트를 확장시킵니다.
_이원석 「서평 쓰는 법」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고전 작품이나 좋은 의미의 문제작은 독자를 자기 역량의 한계와 직면하도록 이끄는 가운데 독자의 지평을 확장시킵니다. 독자는 거듭하여 책을 해석하면서 그 책의 지평을 확장시키고, 동시에 독자 자신도 새로워집니다.
_이원석 「서평 쓰는 법」
그렇기에 좋은 요약은 공정한 평가의 전제가 됩니다. 요약은 성실한 독서에 따른 이해의 결과요, 증거입니다. 요약이 서평의 본질은 아니지만, 요약 없이 서평을 작성할 수는 없습니다. 평가가 열차라면, 요약은 레일입니다. 따라서 평가 없는 서평은 공허하나, 요약 없는 서평은 맹목적입니다. 성실한 독서와 이를 통한 적절한 요약 다음에 나름의 평가가 따라야 합니다.
_이원석 「서평 쓰는 법」
그러니까 모든 독자의 작가화 현상은 위계가 존재하는 계급 사회의 해체에 기여하는 한 과정인 셈이지요. 제 방식으로 풀어 이야기하자면, 이는 건강한 공론장의 활성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와 독자 사이에 위계가 사라지고, 대등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것은 다름 아닌 서평을 통해 온전히 실현됩니다.
_이원석 「서평 쓰는 법」
좋아하는 출판사1 : 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