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속초여행 01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보통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연차를 낸다. 주말에 연달아 쉬어야, 2박3일 여행을 할 수 있다. 반면, 나는 수요일에 연차를 낸다. 이틀 만 일하고 쉴 수 있다는 건 정말 달콤하다. 집에서 빈둥거리거나, 카페에서 책을 읽는다.
아내와 일본 여행을 갔다. 중국 여행을 갔다. 제주도 여행도 갔다가, 오랫동안 쉬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아주 약간이지만 코로나 덕을 보기도 한다.
그러다 아주 오랜만에 떠난 속초 여행이다.
1945년 한반도가 미국과 소련에 의해 분할 점령되면서 38선이라고 불리는 군사분계선이 그어졌다. 한반도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선을 기준으로 속초는 남한에서 유일하게 38선의 위쪽에 있었으므로 소련군정의 관할, 다시 말해 이북지역으로 구분되었다. 이후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약 1년째 되는 1951년, 대한민국 국군이 속초지역을 되찾았다. 북한에서 되찾은 땅이라는 의미로 ‘수복’이다. 수복탑, 수복로, 수복지구는 모두 되찾은 땅을 기리는 말이다.
_김영건 「대한민국 도슨트 01 속초」
01 오랜만에 여행
02 여행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