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이연실 「에세이 만드는 법」
에세이는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 사람이 살아온 대로, 경험한 만큼 쓰이는 글이 에세이다. 삶이 불러주는 이야기를 기억 속에서 숙성시켰다가 작가의 손이 자연스레 받아쓰는 글이 에세이다. 13p
'비소설'은 이름표부터가 도통 맘에 들지 않았다. 세상의 생명체를 인간과 비인간으로 양분하는 폭력적인 세계관처럼 책이 소설과 비소설로 나뉜다는 구분도 납득하기 어려웠거니와, '아닐 비非' 자를 장르명 앞에 단 책을 편집한다니 왠지 '비'뚤어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