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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Oct 22. 2022

환상산문집

 _서하나 「하얀 난쟁이는 영원히 소멸」

#하얀난쟁이는영원히소멸

#서하나


독서모임을 5~6년 했다. 하지만 아직도 에세이는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소설은 줄거리를 이야기하면 되고, 인문학은 저자의 주장을 이야기하면 된다. 에세이는 저자가 자신의 일기를 조금 더 그럴듯하게 바꾸면 만들어진다. 저자의 일상이 특이하다면 그걸 소개해도 좋다. 이책은 아니다. 어마어마한 사건도 없다. 그러면 그냥 평이한 산문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책 표지에 이렇게 적혀있다. 환상산문집. 산문집의 형태를 띄고 있으나 환상이다. 그러니까 그냥 소설인 거다.


예전에 #언제들어도좋은말 이라는 책을 읽었다. 엄청 찌질한 주인공이 자기 이야기를 적은 것처럼 보여서, 이게 실화냐 아니냐 독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다. 나중에 개정판을 보니 소설이라고 표지에 적혀있었다.


이 책은 그런 우려는 없다. 일기처럼 적은 글이지만, 누가봐도 상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주인공이 막 사람이었다가 외계인이었다가 나비였다가 한다.


이 책은 슝슝 @shyungshyung_w 님에게 구입했다. 작가는 서하나 @orca_cafe 인데, 슝슝 작가가 출판사 역할을 한 거다. 작품이 좋아서 내자고 했단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책을 안 살 수 없었다.


나도 이 마음을 안다. 얼마전에 mopo @100mopo 님의 글을 읽고 너무 좋아서 내가 낸다고 설득해서 책으로 만들고 있다. 다른 사람이 낸다고 할 정도면 책이 엄청 좋은 거다.


그래서 샀는데, 역시나 너무 좋다. 하지만 이게 소설도 아니고 인문학도 아닌 에세이다 보니 뭐라고 설명할지 모르겠다.


책이 너무 좋은데,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네...

생각만 했어요. 생각도 죄가 됩니까. 어떤 종류의 죄는 상상에서부터 비롯됩니다. 당신은 죄의 기원이군요. 정말이지 경찰관은 아무것도 모른다.

온몸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나의 대기권에 네가 진입한다면 너도 나도 뜨겁게 달아오를 거라는 걸 안다. 우리의 대기권은 입술의 반경 30센티. 서로의 숨결에 닿기만 한다면 각자의 긴장을 이해할 것이다.


미니북을 만들었는데 아직 인쇄는 안했다..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이쁘게 나왔으면 좋겠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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