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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Jul 09. 2023

닫힌 김해읍성. 열린 꿈이룸공작소.

김해책여행 6

김해읍성 바로 앞 북카페에 왔다. 책도 팔고 커피도 판다. 읍성 바로 앞이라서 뷰가 너무너무 좋다. 하늘은 맑고 구름이 천천히 움직이고 고압선 주의가 붙은 전깃줄이 늘어져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다. 가끔 차가 지나가고 비행기가 지나가는데 소리가 엄청 시끄럽다는 걸 제외하면 만족스럽다. 정리하자면 뷰가 매우매우매우 좋고 좀 시끄럽다. 문을 활짝 열었기 시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탁 트인게 좋다. 바람이 솔솔 불어서 책 읽기 딱 좋은 곳이었다.


상호 | #꿈이룸공작소
주소 | 김해시 가락로124번길 5-2
특징 | #독서모임 #북카페 #김해읍성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고소하고, 삼박자 커피는 달달한 믹스커피 느낌이다. 둘다 맛있었다. 드립백도 샀다. 드립백도 산미 적고 고소한 원두로 만들었다고 한다. 매주 독서모임도 한다. 매주 책을 하나 지정해서 하는데 이번주는 #청춘특별시 였다. 잘은 모르지만 일단 신청. 해당 책을 사면 독서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잘은 모르지만 일단 구매.



서점 이름에서 자기계발의 냄새가 진하게 풍겨온다. 서점지기가 동기부여 강사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계발서도 많이 보였다.



가져온 책을 꺼냈다. 얼마 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구입한 #문학서울 2023이다.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아서 걱정하며 책을 폈는데 서문에서 기절할 뻔했다. 무슨 소설가가 이렇게 서문을 잘 쓰나. 아니, 소설가라서 원래 서문을 이렇게 쓰는 건가? 아무튼 읽다가 기절했다.


제목 | 문학서울
작가 | 이우 @leewoo.demian
나는 오늘날을 쇄신의 시대라 정의하고 싶다. 세상의 각 분야에서 오랜 시간 동안 쌓아 올려진 모든 권위가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권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은 고작 한 개인이다.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의 발전은 그동안 권위가 주도하던 시대의 패러다임을 뒤집었다. 수십, 수백만의 팔로워와 구독자를 가진 이들은 자신의 영향력으로 각 분야의 모든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 인플루언서와 연예인의 경계가 모호해졌으며, 미술계의 스타 화가가 밑바닥으로부터 등장하는가 하면, 유튜버는 공중파 방송인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정도까지 이르렀다. 5


이렇게 서문이 시작된다. 이어서 나폴레옹의 대관식이 나온다. 거기서 잠시 정신을 잃었다, 가 벌떡 일어나서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다.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바라보는 읍성은 아름다웠으나, 직접 들어가볼 수는 없었다. 코로나 때 닫힌 이후로 풀리지 않고 있다. 지금 2023년 6월인데도, 마스크 안쓰고 돌아다니는데도, 여전히 폐쇄 상태다. 북카페는 한가했다. 읍성을 열었으면 사정이 나았을지 모른다. 북카페를 찾아오는 사람이 읍성도 들르고, 읍성을 찾아오는 사람이 북카페도 들르면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안타까운 시정이다. 현 김해시장이 의사 출신이라 그런 걸까. 의사는 인원 수를 제한해서 권력을 유지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득권 세력이다. 희소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인지, 다른 카페거리를 조성한다면서 정작 김해읍성은 폐쇄 상태다. 북카페만 혼자 고군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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