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영화를 보기 전에 사람들이 하는 말들은 비슷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울었다. 이 영화는 전부 마지막 장면을 위한 준비로 구성된다.' 도대체 무슨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까, 두근두근 했지만. 의외로 마지막 반전은 단순했다.
내글 = 스포일러
어머니를 죽이려 했던 아들1, 어머니보다 먼저 죽어버린 아들2, 미안하다는 아들들에게 어머니는 말한다. 내가 미안하다고. 그 말 한마디로 영화는 끝. 내 눈물 시작.
와. 정말 아무런 반전 없이 그냥 단순하게, 어머니의 미안하다는 말로 이렇게 다 정리가 되다니. 정말 작가는 이런 스토리를 만들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마어마한 반전이 생각나지 않아서 그냥 말로 때운 걸까. 사람들이 감동받을지 조마조마했을까.
오늘도 부모님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에 보고 싶은 책을 보고, 영화를 보고, 인형을 만들었다. (내) 부모에게 쓰는 시간은 아까워하면서, (남의)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눈물을 흘린다... 이게 더 반전이다.
책은 진짜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