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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May 11. 2022

황홀감에 젖었던

황홀한 삶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그때에 취해있는데 나는 그런 걸 누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참 비참한 일이지

굉장히 행복하고, 즐거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너무 즐거워서 조금은 우쭐해있었습니다.

내가, 사람이 좋기 때문에, 내가 능력이 있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내가 어떻게 이런 행복을 가지고 있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 행복이 끝이 난 뒤 갑자기 절망감이 휩싸였습니다.

나는 이런 걸 느낄 자격이 없구나.

남들이 모두 행복한 삶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런 걸 느낄 자격이 있을까?

내가 행복해도 되는 걸까?

내가 즐거워도 되는 걸까?

끝없는 의문이 불어왔고 제 마음에는 의심이 자라났습니다.

그렇게 절망 속에 있게 되자, 또 아이러니하게 의문이 생겼습니다.

왜 이런 감정을 느낄까. 왜 나는 행복을 누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할까

그러고 나서 보니,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다 말하는 환경에서 혼자 불행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꽤나 비참한 일이지요, 내가 가진 행복을 알아차리지 못하니까, 내가 가진 기쁨을 만끽하지 못하니까요.

그런 감정에 써 내려간 글이었습니다.

절망감 속에서, 비참함 속에서 그렇게 써 내려갔던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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