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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Oct 23. 2023

철들다

나는 간혹 내가 철든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는 이미 사회에서 한 몸 책임져야 하는 구성원인데

나는 아직 철든 “아이”에 불과하다


왜 나는 아이에서 성장하지 못하나

그에 대한 대답은 결핍에서 오는 것 같다

결핍이 많은, 즉 비교적 굴곡진 삶을 사는 아이는 포기를 배우게 된다

포기를 배운 아이는 “어른”스러워진다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실상은 그저, 저도 갖고 싶은 게 있고 배우고 싶은 게 있는 아이일 뿐이다

그렇게 지나간 결핍은 채워지지 못하고 미련으로 남게 된다


결핍과 미련은 욕심을 낳는다

아이가 자라나 어른이 되어도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이 가득하다

그렇게 어른이 된 “아이”는 철이 든 진정한 어른이 되기에는 조금은 버겁다

하지만 욕구를 잘 채우는 것에 더해 바르게 곧게 잘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되어 양보할 줄 알게 된다

양보 같아 보이는 포기가 아니라

정말 미련하나 없는 양보 말이다


이미 가져본 것 왜 욕심이 날까

그래서 온화하게 줄 수 있다

기쁨과 행복을 채워 나눌 수 있는 사람이기에


그러므로 아이들아

우리 어른이 되기 위해 가능하면 욕심내자

너무 일찍이 포기하지 말고

가져보려는 시도라도 해보자

올바른 방향으로 시도했다면

그건 쟁취하지 못했더라도 좋은 경험이고 지식이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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