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읽고 독서모임
이 독서모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이야기이다.
아이들에게 함께 읽고 싶었으면 하는 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애초에 동화책 혹은 짧은 줄글 책으로 읽었고 했으나, 모임 초기, 아이들은 각자 원하는 책으로 모임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짧은 책으로 하려고 했던 것은 두 친구의 독서력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즐거워야 할 시간이 부담되는 시간이 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한 명은 어른들이 읽는 소설(벽장 속 아이)을 초등 1학년 때 읽었고, 2학년 때 해리포터 양장본(500p)을 읽었다. 다른 아이는 책을 붙들고 앉아있는 게 영 불편했다. 때문에 글이 많으면 의외로 많은 글을 강제적으로 읽기에 글밥에 늘 거라는 기대보다는, 부작용이 와서 다른 한 아이가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선정한 책이 있다. 바로 C.S 루이스의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다. 두 번째 아이에게 부담이 될 책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일단 시도해보기로 했다.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2주차에 걸쳐 진행하였다.
1주는 발제문 위주로, 다른 한 주는 논제로 토론을 진행하였다
[ 내 용 ]
디고리(노교수)의 집에 4명의 아이(피터, 수잔, 에드먼드, 루시)가 온다. 우연히 옷장을 통해 나니아 세계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판타지이다. 마녀로 인해 겨울 세상이 지속됐는데, 네 아이와 아슬란(나니아의 왕)과 힘을 합쳐 나니아에 봄을 되찾는다.
[ 배 경 ]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세계 2차 대전이다. 독일 공군의 런던 폭격 피해로 소개 가는 일이 많았다. 이는 적의 공습을 피해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강제 분산이라고 봄직하다.
이 책의 저자, C.S 루이스도 그 시절, 실제로 4명의 아이를 소개받았다. 전쟁이라는 어려운 사건, 즉 부모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었는데 당시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이 얘기를 소설로 만든 게 나니아 시리즈다. 나니아 시리즈는 모두 7권으로 구성되는데 그중 가장 먼저 씌여진 책이 바로 <2권.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다. 아래 내용은 아이들의 질문을 토대로 만들었고 2주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 발 제 문 ]
1.옷장의 의미는?
2.에드먼드 vs 하얀 마녀는 어떤 인물?
*마녀는 왜 에드먼드에게 친절했나?
*마녀는 에드먼드를 두 번째 만났을 때 왜 달라졌나?(119p)
*나니아에서 마녀의 역할은?
*에드먼드는 왜 배신했나?(103p)
3.사자, 아슬란
*아슬란은 어떤 인물로 등장&활약했나?
*돌탁자에서 사건이 있기 전, 아슬란은 왜 슬퍼했을까?(172p)
ㅡ무슨 생각을 했을까?
*죽고 사라진 줄 알았던 아슬란이 서 있었다(191p). 어떻게 된 일인가?
*식량을 어떻게 구했나?(213p)
*"한번 나니아의 왕과 여왕은 영원한 나니아의 왕과 여왕이다"의 의미는(214p)?
4.교수는 어떤 인물인가?
-첫 부분, 마지막 부분(222p)에 등장한다.
한 아이는 책을 펼친 상태에서 끝까지 읽어버렸고, 다른 아이는 하루 한 챕터씩 읽도록 격려했으나 지속되지는 못했다. 결국, 나의 비장의 무기인 영화를 권했다. 원래 독서모임의 마무리로 영화를 보고 책과 영화의 차이점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고 끝내려 했으나, 방향을 바꿔 영화를 본 후 독서모임을 하기로 했다. 사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 수준의 책이기에 초등학교 3학년을 앞둔 아이들이 진행하기에 어느 정도 무리가 있을 것을 예상했다.
한 명은 책을, 한 명은 영화를 본 채 모임이 진행되었다. 덕분에 두 아이는 즐거운 나눔을 할 수 있었다. 특히, 발제문 이외에 재판 놀이를 한 것이 그날 모임의 꽃이었다.
논제는 "툼누스는 유죄인가, 무죄인가."이다.
이 논제 한 가지로 무려 한 시간을 내리 즐겁게 떠들었다.
한 명이 검사, 한 명이 변호사 역을 맡았고 나는 자동으로 판사가 되었다.
두 아이의 결론은 책(영화)도 재미있고, 질문도 재미있었는데 재판 놀이가 가장 재미있다는 것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이기에 가능했던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도록, 속 안의 생각을 끄집어 표현하도록 다양한 활동을 준비해야겠다. 이 시간엔 아이가 원하는 책을 수용하여 진행했으니 다음부터는 아이들이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참여하도록 난이도를 감안해 책 선정을 해야겠다.
***책읽기 습관기르기 원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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