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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Dec 14. 2021

#1. 첫 그림

경주 불국사


작년에 남편이 사준 선물이었는데,

(말이 선물이지, 사실 사업상 투자 목적이었다.)

아이들 온라인 수업할 때 쓰거나, 영상물 보여주는 수단이 되어버렸던 아이패드.

(그동안 품에 끼고 있던 막내를, 드디어 내년에 유치원 보내고)

이제 일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기에 슬슬 손에 익혀보려 한다.




얼마전 경주 불국사로 가족여행을 가서(무려 4년 만에) 찍은 사진을 따라 그렸다.


지난 10년간, 찍는 사진마다 아기띠를 하고 있거나,

기저귀 가방을 허겁지겁 들고 있거나,

(아이들이 엄마 껌딱지라) 유모차도 늘 내 손에 붙어 있거나,

(엄마 곁을 맴도는 아이들이라) 아바타들이 항상 붙어있더니,

10, 7, 4살이 된 가을 어느 날,

내가 이렇게 독사진을 찍는 낯선 경험을 다 해본다.


사진을 찍어준 남편이 잘 나왔다며,

카메라를 한참 들여다본다.

구도를 잘 잡아서 웃는 건지,

내가 잘 나와서 웃는 건지 모르겠지만

미소 속에 행복이 새어 난다.


그래서일까?

비록 어설픈 초보 그림이지만,

보는 내 입꼬리도 올라간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기분을, 남편은 미리 느꼈던 거겠지?

이제 보니 그림 속 손이.. 생기다 말고 꼬불꼬불.. 하다..

지금에서야 보다니!

그래도 4살 막내를 안고 그린 첫 작품(?)치고는 만족한다.

(엄마가 뭔가 하려고 하면, 아이들은 다른 곳에서 잘 놀다가도 엄마 무릎을 차지하기 마련이다.)



작년엔 새벽 4시에 기상해서 일하느라 정신없고,

올해는 독서하며 빈틈없는 시간을 보내고,

.

.

.

내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이젠 그림을 슬슬 그려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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